||0||0고난주간 묵상 기도회(화요일)

찬송 – 147장 (주 달려 죽은 십자가)
묵상본문말씀 – 마가복음 11:11-18 (vgl. 예레미야 7:1-11, 고린도전서 3:16-17)

마가복음 11장 11-18절
『[11]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이르러 성전에 들어가사 모든 것을 둘러보시고 때가 이미 저물매 열두 제자를 데리시고 베다니에 나가시다 [12] 이튿날 저희가 베다니에서 나왔을 때에 예수께서 시장하신지라 [13] 멀리서 잎사귀 있는 한 무화과나무를 보시고 혹 그 나무에 무엇이 있을까 하여 가셨더니 가서 보신즉 잎사귀 외에 아무 것도 없더라 이는 무화과의 때가 아님이라 [14] 예수께서 나무에게 일러 가라사대 이제부터 영원토록 사람이 네게서 열매를 따먹지 못하리라 하시니 제자들이 이를 듣더라 [15] 저희가 예루살렘에 들어가니라 예수께서 성전에 들어가사 성전 안에서 매매하는 자들을 내어쫓으시며 돈 바꾸는 자들의 상과 비둘기 파는 자들의 의자를 둘러 엎으시며 [16] 아무나 기구를 가지고 성전 안으로 지나다님을 허치 아니하시고 [17] 이에 가르쳐 이르시되 기록된 바 내 집은 만민의 기도하는 집이라 칭함을 받으리라고 하지 아니하였느냐 너희는 강도의 굴혈을 만들었도다 하시매 [18]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듣고 예수를 어떻게 멸할까 하고 꾀하니 이는 무리가 다 그의 교훈을 기이히 여기므로 그를 두려워함일러라』

예레미야 7장 1-11절
『[4] 너희는 이것이 여호와의 전이라, 여호와의 전이라, 여호와의 전이라 하는 거짓말을 믿지 말라 [10] 내 이름으로 일컬음을 받는 이 집에 들어와서 내 앞에 서서 말하기를 우리가 구원을 얻었나이다 하느냐 이는 이 모든 가증한 일을 행하려 함이로다 [11] 내 이름으로 일컬음을 받는 이 집이 너희 눈에는 도적의 굴혈로 보이느냐 보라 나 곧 내가 그것을 보았노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고린도전서 3장 16-17절
『[16]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거하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뇨 [17] 누구든지 하나님의 성전을 더럽히면 하나님이 그 사람을 멸하시리라. 하나님의 성전은 거룩하니 너희도 그러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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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들의 환호 속에 예루살렘에 입성한 예수님은, 그날 성전에 들어가서 말 없이 모든 것을 둘러 보셨습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예수살렘으로 가는 길에, 잎은 무성하나 열매는 없는, 무화과 나무를 저주하시고, 예수님은, 전날 이미 둘러보았던 성전으로 들어가 매매하는 자들의 상을 뒤엎고, 사람들을 쫓아 내는 소동을 일으키셨습니다.

예수님의 계획된 소동은 당국자들에게 성전 모독죄로 정죄 받을 만한 일이었고, 실로 이 사건은 예수님 죽음의 직접적인 이유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이 일을 통해 내가 아닌 너희가 지금 성전을 모독하고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라 일컬음을 받으리라 하였거늘 너희는 강도의 굴혈을 만드는도다"

당시 성전에서 매매하고, 돈을 바꾸고, 비둘기를 팔고 하는 일들은 온 세계에 흩어진 유대인들의 성전 순례를 위해 어쩌면 꼭 필요했던 것이었습니다. 먼 지역에서부터 제물을 가지고 올 수 없는 자들이, 예루살렘 성전에 와서 제물을 샀고, 또 성전에서만 통용되는 돈으로 봉헌이 이루어졌기에, 각국의 돈을 바꿔주는 사람들도 필요했습니다. 그럼에도 예수님은 '너희는 지금 하나님의 집을 강도의 굴혈로 만들고 있다'고 선언하십니다.

사람들은 성전에 북적이고, 명절의 즐거움이 있으며, 성전 당국자들은 이를 통해 엄청난 재원을 확보할 수 있었던 그 거짓 풍요의 중심에서 예수님은 “너희는 이것이 여호와의 전이라, 여호와의 전이라, 여호와의 전이라 하는 거짓말을 믿지 말라”는 예레미야의 말씀이 울려 퍼지게 하십니다.

명절을 맞아 성전을 가득 채운 사람들, 그들로 인해 이익을 올리는 종교지도자들, 종교적 언어와 제물로 넘쳐나는 그곳은 그러나 성전이 아니었고, 그들 또한 하나님의 참 백성이 아니었습니다.

단 한번도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았고, 그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계명을 따라 살지도 않았던 자들.
하나님의 이름을 팔아 자기들의 이익을 챙기고 있는 사람들.
입술로는 하나님을 공경한다고 하나, 마음은 먼 자들
무죄한 자의 피를 흘리며, 도적질, 살인, 간음을 행하는 자들.
하나님도 이웃도 섬기지 않고 오직 자기 자신의 명예와 높아짐만을 섬기는 우상숭배자들.
그러면서도 교회에 나아와, 예배를 드리며, 자신들이 하나님의 백성이라 스스로를 속이고 있는 자들,
단 하나의 열매 조차,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만들어 내지 못하면서, 사람들의 눈 앞에서는 신실하고, 진실한 신자인양 자신을 꾸미며, 그렇게 여겨지기만 한다면 그것으로 만족하는 잎만 무성한 무화과 나무와 같은 자들.
두 마음을 품은 거짓된 삶을 정당화해 주는 말을 듣기를 원하며, 그런 말들을 서로 주고 받으며, 죽어가는 줄 알면서도 그 길을 가는 것을 멈추지 못하는 자들.
이들에게 예수님은 '그러한 너희가 드나드는 이곳은 여호와의 전이 아니며, 그런 너희는 여호와의 백성이 아니다'라고 선언합니다.

잎만 무성한, 그러나 열매는 없는 무화과 나무, 이스라엘이 바로 그랬고, 우리 또한 저들을 닮아 있습니다.

무화과 나무는 먼저 열매가 맺히고 그리고 나서 잎이 자랍니다.
하지만 이때 먼저 맺힌 열매는 풋 열매여서 매우 작고, 먹을 수가 없습니다.
이후 잎이 자라고, 그리고 잎이 무성해지면서 진짜 무화가 열매가 맺히게 됩니다.
때문에 잎이 무성하다는 것은 열매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아직 무화과 나무의 철이 아니었음에도,
예수님께서 저주하신 그 무화과 나무는 잎을 무성하게 가지고 있었습니다.
마치 열매가 있는 듯, 열매가 가득한 듯...

다른 나무들이 아직 풋 열매를 내고, 잎을 내고, 열매를 맺기 위해 수고하고 있을 때
이 나무는 다른 나무들 보다 먼저 뭔가를 이룬 나무인듯, 다른 나무들과는 뭔가 차원이 다른 나무인 듯한 겉모양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뭔가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실상은 단 하나의 열매 조차도 맺어 본 적이 없는 나무였습니다.

우리도 그와 같은지 모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성도들을 사랑하고 있는 자인 듯, 깊은 신앙의 경지에 가 있는 사람인 듯
‘보여지는 것'과, 정말 그런 사람인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이 둘이 일치하지 않는다면 우리 안엔 자유가 있을 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은 두려움이 되고, 우리의 입술은 공포가 될 것입니다.
자신을 잎사귀로 가리던지 아니면 남들이 열매 없는 무화과 나무임을 먼저 폭로던지의
양자택일 만이 우리의 선택지로 남게 될 것입니다.

고난주간..."내 이름으로 일컬음을 받는 이 집에 들어와서 내 앞에 서서 말하기를 우리가 구원을 얻었나이다 하느냐 이는 이 모든 가증한 일을 행하려 함이로다"는 예레미야의 질책이,
4일 후, 이 행동으로 인해 자신의 죽음이 초래될 줄 알면서도,
외식과 거짓에 스스로 속아 생명 없는 나무임을 보지 않으려는 자들에게 경고하시는 예수님의 음성이, 그의 분노가 우리 심령을 채찍처럼 때렸으면 합니다.

주님, 우리에겐 주님이 필요합니다. 우리를 뿌리부터 변화시켜 주시옵소서.
옛 사람이 죽고, 마음이 변화된 새 사람을 입기 원합니다.
당신이 십자가에 죽으셨듯, 우리 또한 죽기 원합니다.
당신이 주시는 새 심령, 새 결심을 따라 살기를 원합니다.
주님, 우리를 새롭게 빚어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