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 15유다 지파의 땅 ( 15:1-63)

 


요단 서편 지역의 땅 분배가 유다지파와 더불어 시작된다. 남방, 평지, 블레셋 지역, 산지, 광야 등지의 120여 개의 성읍들이 유다 지파의 몫으로 주어진다. 그러나 주어진 성읍은 자동적으로 유다 지파 각 가족들의 소유가 되는 것이 아니다. 그 땅 곳곳에 남아 있는 가나안 족속들과의 전투를 통해 차지해야 하는 땅이다. 분배되는 땅은 권리와 더불어 책임과 의무로 부과된다.

 

갈렙이 밟았던 땅, 그 땅이 갈렙의 몫으로 주어진다(13). 그러나 주어진 몫인 헤브론은 아낙 자손과의 싸움에 승리해야만 그의 땅이 된다. 권리엔 반드시 책임과 의무가 따른다. 책임과 의무 없이 주어지는 권리는 자신과 타인을 망친다. 요구되는 책무를 다하여 땅을 차지한 만큼만 권리 또한 누려진다.

 

하나님이 원하는 것은 자녀들에게 120개의 성읍을 안기는 것이 아니라, 그 성읍을 함께 나누어 책임지고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주는 것이다. 상속된 기업을 책임지고 관리하고 지켜낼 수 없는 아들에게 재산을 넘겨주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이는 재산을 잃는 일을 넘어 자녀의 삶 자체를 망치는 것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땅 분배에서 장자의 서열을 따라 첫 번째로 두 배의 몫을 배당 받은 유다 자손이 장자로서 특권을 누릴 수 있으려면, 주어진 영역을 온전히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어 내는 책무를 감당해내야 한다.  

 

모든 그리스도인이 하나님의 나라를 약속 받았지만, 그 나라를 상속받아 누리는 것은 모든 이들의 몫은 아니다. 불의 가운데 삶을 놓아두는 자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상속 받지 못한다. 그 나라를 누리지 못한다.

 

예루살렘에 사는 여부스 족속은 다윗이 그 산성을 빼앗아 그곳에 다윗 성을 세우기까지(대상 11:4-9) 유다 자손의 땅이 되지 못한다(63). 난공불락의 요새 여부스 산성을 점령하고서야 유다의 장자 됨, 유다의 왕권이(49:10) 비로서 예루살렘에서부터 시작되고 누려진다.

 

인생을 삼키려는 죄와의 싸움에서 절대 물러나지 않기를,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지 않기를, 그렇게 싸워 빼앗은 자로(17) 생명의 근원 되는 윗샘과 아랫샘도 구하여 얻어 누리는 삶을 살기를(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