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18장 - 사랑은 비싸다 (마태 18:21-35)

사랑은 눈에 보인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얼마를 썼는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무엇을 포기했는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한 일이 무엇인지를 보면 그의 사랑이 어떠한지 알 수 있다. 하나님의 사랑도 눈에 보인다. 그는 자기의 독생자를 아끼지 않고 우리를 위해 내어 주셨다. 예수는 자신을 버리고 우리를 위해 십자가를 지셨다. 하나님의 사랑은 눈에 보이고, 그 사랑은 비싸다.

사랑만 비싼 게 아니라 용서도 비싸다. 용서는 다만 "너의 죄를 사하노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용서는 용서하는 자가 값을 치르는 것이다. 용서는 누군가의 이기적인 행동과 무례 무책임으로 인해 잠을 잘 수 없을 만큼의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야 했지만 그 값을 자신이 감당하고 그것을 갚으라는 청구서를 그에게 내밀지 않는 것이다. 용서는 값 없지 않고, 값이 있고, 그 값이 비싸다. ...

그러나 사랑 받고, 용서 받는 자의 입장에서 그 사랑은 값이 없고, 그 용서는 값이 없다. 아무 것도 요구함 없이 나를 사랑하고, 아무 것도 청구함 없이 나를 용서한다. 조건도 이유도 요구도 없이 내게 베풀어진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주인이 그를 불쌍히 여겨 그의 모든 빚을 탕감하여 주었다"(27).

사랑과 용서의 뒷자리에서 "내가 너를 불쌍히 여김 같이 너도 네 동료를 불쌍히 여김이 마땅하지 아니하냐"(33) 말씀하시는 주인의 마음에 마주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