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만져주심 (마태복음 8장~9장)
산상수훈(5-7)이 끝나고 '기적의 책'(8-9)이 이어진다.
마태는 산상수훈이 시작되는 곳과 기적의 책이 끝나는 곳에 예수의 사역에 대한 동일한 요약적 설명을 덧붙인다.
"예수께서 두루 다니사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천국 복음을 선포하시며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시니라"(4:23;9:35)
가르침과 치유가 같이한다.
마태의 독자들은 산상수훈의 가르침을 듣고 난 뒤 10가지 치유와 기적의 이야기를 듣는다.
치유와 기적의 이야기 가운데 예수는 한편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어 그들을 만져 고쳐주시고,
한편 말씀으로 명하여 질서와 평화를 가져다 주신다.
기적의 책에서 예수는 다섯 번 손 내밀어 사람들을 만져주신다.
나병환자가 된 이후 단 한번도 누군가의 따뜻한 손길을 느낄 수 없었을 그의 몸을 만져주시고,
인생의 모든 수고가 고스란히 간직된 베드로 장모의 손을 잡아주시며,
믿음으로 예수의 옷자락을 만진 혈루증 여인의 손을 말씀함으로 잡아 주시고,
열두살 소녀의 차가운 손을 힘있게 붙잡으시며, 보지 못하나 믿음으로 말하는 두 소경의 눈을 만져 주신다.
그가 성육신하여 몸을 입고 오신 이유는, 다른 어떤 신비에 앞서, 연약한 우리의 손을 잡아 주시기 위함이다.
그가 두루 다니셔야 했던 것은 병든 몸을 만져주고, 상한 마음을 안아주기 위함이며, 따뜻한 체온을 전달해 줄 사람들이 곳곳에 있었기 때문이다.
(마 8:17) 『이는 선지자 이사야를 통하여 하신 말씀에 우리의 연약한 것을 친히 담당하시고 병을 짊어지셨도다 함을 이루려 하심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