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에스겔 22장 - 자기 힘을 믿고... (겔 22:1-16)
자기 힘을 믿고 보다 약한 자들을 경시하고, 억압하며, 착취하는 성읍(6,7). 가까운 가족과 이웃조차 자기 이익의 증대를 위해 쓰다가 버리고 또 다른 먹이감을 찾는 자들이 지도자요 주민인 나라. 그들이 그렇게 살아가는 이유는 자신들이 누구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들이 여호와를 잊었기 때문이다(12,16).
하나님은 여기서 그들을 ‘자기 백성‘이라 부르지 않는다. 그들은 피의 도성, 역겨운 일을 행하는 자들로 불린다. 그곳이 멸시, 경시, 억압, 압제, 탈취, 착취, 피 흘림으로 가득한 이유는, 그들이 섬기는 신이 ‘나그네와 고아와 과부와 가난한 자들의 하나님 여호와‘가 아니라 다만 ‘힘‘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숭배하는 우상은 ‘힘‘이다(3,6). 힘이 정의고, 약한 것은 불의다. 강한 자는 옳을 필요가 없으니, 강자의 이익이 옳음이라 여기는 자들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그러한 공간에서 누가 있어 강한 자를 심판하고 정죄하랴? 그러나 하나님은 에스겔에게 그들이 행하는 역겨운 일을 알게 하고 그들을 심판하라고 말한다(2). ‘힘‘을 하나님으로 섬기는 자들이 득세하고, 그들 편에서 피 흘린 자들을 두둔하는 종교인들이 '정의의 이름'으로 오히려 목소리를 높이는 오늘. 하나님이 묻는다. “내가 너에게 (심판을) 행하는 날에 네 마음이 (이를) 감당하며, 네 손이 (여전히) 강할 수 있을까?“라고…
에스겔 22장 - 찌꺼기를 녹여... (겔 22:17-31)
이스라엘 집은 하나님 앞에서 찌꺼기가 되었다(18). 은을 정련할 때, 찌꺼기는 필연적으로 남는다. 남은 찌꺼기는 모아 버리면 그만이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전부가 다 찌꺼기가 되었다(19). 그러니 그들 모두는 버려져야 마땅하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런 찌꺼기들을 예루살렘이라는 용광로 안에 넣고는 진노의 불로 풀무질을 하여 그들을 다 녹여 버리겠다고 하신다(20). 그렇게 하여 하나님은 도대체 무엇을 얻고자 하시는가? 남은 찌꺼기를 녹인들, 찌꺼기 말고 다른 것이 얻어질까? 그 안에서 일부라도 남겨졌을 은을 혹시 찾아보려 하시는가?
그 땅은 정화되지 않은 땅, 불순물이 가득한 땅이다(24). 진노의 날, 비 한 방울 내리지 않을 땅이다. 지도자로부터 제사장 예언자 백성에 이르기까지 압제와 강탈, 가난한 자에 대한 학대와 이방인에 대한 부당한 압제가 삶의 방식인 곳이다(29). 무너진 곳에 서서 성벽을 세우고 있는 자, 그리하여 하나님의 심판을 중단시킬 자가 하나도 없는 땅이다(30). 그러니 남은 것은 진노의 심판뿐, 그들의 삶의 방식대로 되돌려 주는 공의의 심판만이 그들 앞에 놓여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묻게 된다. 어찌하여 하나님은 그들을 모아 용광로에 넣고 풀무질을 하시는가? 여전히 분노할 가치와 이유가 그들에게 남았는가? 찌꺼기일 뿐, 무너뜨리고 강탈하고 압제하고 착취할 뿐, 세우고 주고 쉼을 선사하고 은혜를 베푸는 이 하나 없는 그 땅에 진노의 불로 찌꺼기뿐인 그들을 녹이는 수고를 어찌하여 하시려는가?
“42 내가 내 손을 들어 너희 조상들에게 주기로 맹세한 땅 곧 이스라엘 땅으로 너희를 인도하여 들일 때에 너희는 내가 여호와인 줄 알고, 43거기에서 너희의 길과 스스로 더럽힌 모든 행위를 기억하고 이미 행한 모든 악으로 말미암아 스스로 미워하리라. 44 이스라엘 족속아, 내가 너희의 악한 길과 더러운 행위대로 하지 아니하고, 내 이름을 위하여 행한 후에야 내가 여호와인줄 너희가 알리라,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겔 20:4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