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을 빌어준다는 것 (벧전 3:9;롬12:14)

 

“악을 악으로, 욕을 욕으로 갚지 말고 도리어 복을 빌라 이를 위하여 너희가 부르심을 받았으니 이는 복을 이어받게 하려 하심이라” (벧전 3:9)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축복하라 축복하고 저주하지 말라” (롬 12:14)

 

도리어 축복하고 복을 빌라. 축복하고 저주하지 말라고 한다.


악을 행하고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을 도리어 축복하라는 말은,

가해자가 마치 피해자이기라도한양, 피해자가 용서의 의무라도 있는양 폭력의 가해자를 대하라는 말이 아니다.


오히려 피해자가 당한 고통이 얼마나 크고 깊은지를 가해자가 분명히 인식하고,

자신의 잘못을 진심으로 인정하며, 상대에게 사죄하고 용서를 구하는 자리에 서도록 말하라는 것이다.
 

욕과 악과 저주를 쏟아놓는 인생은 참으로 비참한 인생이다.

그렇다하여 그러니 그 사람도 피해자라고 말하는 것은 용서도 아니고 복을 빌어주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피해자를 두번 죽이는 것이며, 가해자를 더욱 나쁜 길로 내모는 일이 될 것이다.
 

길은 하나밖에 없다.

자신의 잘못에 대한 분명한 인정과 진심을 다한 사과, 그것만이 그가 설 수 있는 유일한 자리며,

그 자리에 섰을 때에 그에게도 욕과 악이 아닌 복된 길이 허락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