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4장 – 무엇으로 사는가 (마 4:1-11)


예수에 대한 사탄의 시험은 ‘하나님의 아들의 정체‘에 대한 것이었고(3,6,9), 그에 대한 예수의 대답은(4,7,10) 하나님의 아들들이 어떻게 이 땅을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답이 된다.


1. 사람은 밥을 먹고 사는 것이 아니라, 말을 먹고 산다(4). 그 사람 안에서 웅성거리는 말이 무엇이냐에 따라 사람이 살기도 하고, 죽기도 한다. 하루 종일 마음 가운데 웅성거리는 말이 누군가의 나에 대한 비난과 폭력의 말이거나 그에 대한 나의 변호와 분노의 말일 때, 사람은 밥을 먹는다 해도 사는 것이 아니다. 마음 가운데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다, 너는 내 기쁨이다'라는 하나님의 말이 자리 잡을 때(3:17) 사람은 참으로 산다.


2. 시편 91편 기자는 '천 명, 만 명이 좌우에서 넘어져도, 재앙이 자신에게 가까이 하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다(시91:7). 그런 그가 갑자가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릴 아무런 이유가 없다(6). 사탄은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는 분'으로 처음부터 지금까지 묘사하지만, 그러나 하나님의 아들들은 자신의 아버지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한다.


맛사에서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시험한 내용은 그의 능력에 대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과연 자신들 가운데 함께 하시는가?'에 대한 것이었다(출17:7;신6:16). 하나님은 반석에서 물을 내심으로 그들의 물음에 답을 준다. 그는 과연 자기 백성과 함께 계시다. 보이는 것이 광야고, 변변한 먹을 것이 자기 손에 없으며, 하늘에서 만나가 내려야만 살 수 있는 오늘을 살 때도 하나님은 그들과 함께 계신다. 그들 가운데 계신다. 그 하나님의 사랑과 진실하심에 대한 전적인 신뢰, 그 신뢰로 하나님의 아들들은 오늘을 산다(7).


3. 사탄은 자신을, 부와 권세를 얻는, 수단으로 제시한다(9). 자기를 이용해서 부와 권세를 얻으라고 한다. 그러나 하나님의 아들들에게 하나님은 수단이 아닌 목적이며, 하나님에게도 그의 아들들은 수단이 아닌 목적이다. 하나님의 아들들이 무엇을 얻기 위해 하나님을 이용할 수 없듯(10), 하나님 또한 무엇을 이루거나 얻기 위해 자기 아들들을 이용해먹지 않는다. 하나님은 사람을 도구로 사용하여 자기 영광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그가 가진 모든 것을 동원하여 한 사람 한 사람을 빚어 가신다. 그러한 하나님의 아들들에게, 하나님은, 돈과 권력을 얻기 위한 수단이 아닌, 그들의 삶의 목적 그 자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