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립보서 3장 – 주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 (빌 3:1-21)


주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에 비교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기에(8a) 바울은 다른 모든 것을 해로 여기고 예수를 얻고자 한다(8b). 육신적인 시각으로 볼 때 바울은 스스로 자랑스러워할 만한 좋은 조건들을 가지고 있었다(4). 그뿐 아니라 율법의 의로는 흠을 찾을 수 없을 만큼 그 자신 의롭게 살아왔다(6).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나타난 하나님의 의를 마주치고 난 뒤(9) 그는 자신의 의를 의지하거나 추구하는 것이 '얻는 길'이 아니라 '잃는 길'임을 알게 되었다. 그리하여 자기 안에 의를 쌓거나 축적하는 싸움이 아니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것을 붙잡기 위해 달려 나가는 싸움이 그의 삶의 방식이 되었다.


주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가장 고상한 지식을 얻기 위해 바울이 걸어간 길은 그런데 어떤 이론을 공부하고 지식의 체계를 세우는 방식이 아니라 그의 고난과 죽음에 참여함을 통해(10) 부활에 이르는 것이었다. 예수를 안다는 것은 예수의 고난과 죽음을 안다는 것이며, 예수를 안다는 것은 예수 안에서 일하신 부활의 능력을 안다는 것이었다. 고난과 죽음과 부활에 대해 배워서 아는 것이 아니라 고난과 죽음과 부활에 실제로 참여함을 통해 그와 연합되어 그분 안에서 발견되는 앎이었다.


자기 욕망과 자기 자랑을 하나님으로 섬기며 헛것을 영광으로 알고 살아가는 자들에 대해 경고하면서(18,19) 바울은 빌립보 성도들에게 자신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본대로 살아가라고, 자신을 본받아 살아가라고, 권한다(17).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은 눈에 보인다. 머릿속에 관념으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표정에서 보이고 행동에서 보이며, 가치와 목표 삼는 것에서 보이고 죽음과 삶을 대하는 자세에서 보이며, 환경과 조건과 상황에 반응하는 모습에서 보이고 사람과 관계 맺는 방식에서도 보인다. 그리스도 예수의 사람으로 살아 그리스도를 발견하고 그리스도 안에서 발견되기…. 지금 어디에 이르렀든지 이 길로 걸어간다(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