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7장 – 마음으로 하나님을 공경하다 (막7:1-23)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되 마음은 내게서 멀도다. 사람의 계명으로 교훈을 삼아 가르치니 나를 헛되이 경배하는도다.”(사29:13;막7:6,7)

하나님은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 말씀하시는데, 사람들은 손을 씻는다(3,4). 하나님은 마음을 돌아보라는데, 사람들은 문구와 말을 다듬는다(6,7). 하나님은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하라”는데, 사람들은 “어디까지가 내 이웃인가?”를 묻는다(눅10:29).


바리새인들의 경건은 ‘어떻게 하면 율법에 나타난 하나님의 뜻을 이룰까?’에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율법을 어기지 않을 수 있을까?’에 반응하는 것이었다. 그러니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정면으로 마주할 수 없었다(8). 말씀을 정면으로 마주하지 못하니, 자기 자신도 자기 마음도 마주하지 못했다(6,23). 자기 마음 가운데 악한 생각과 음란과 도둑질과 살인과 간음과 탐욕과 악독과 속임과 음탕과 질투와 비방과 교만과 우매함이 가득한데도 그것과 마주하지 못했다(21,22).


말씀을 정면으로 마주해야 사람은 자기 마음이 무엇으로 채워져 있는지 보게 되고, 자기 마음을 들여다봐야 그런 나를 아심에도 마음으로 하나님을 공경하라는 하나님의 마음과 마주칠 수 있게 된다. 말씀 하나, 계명 하나, 정면으로, 있는 그대로, 마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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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복음 7장 – 누구이든, 어디이든 (막7:24-8:10)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능력은 없었던(7:6) 바리새인들(유대인들)에게서 돌이켜(cf.딤후3:5), 예수는 이방인들의 땅으로 간다. 두로 지역에서 수로보니게 족속의 여인을 만나고(7:24,26) 시돈을 지나(7:31) 데가볼리 지방 쪽 갈리리 호숫가에서(7:31) 귀먹고 말 더듬는 자를 만난 후(7:32), 이방인들의 지역 광야에서 자기를 따라온 사람들을 배불리 먹이는 칠병이어에 이르기까지(8:1-10) 예수는 내내 이방 지역에서 이방 사람들로 보이는 무리들을 고치고 먹이고 자유롭게 한다.


‘자녀들’인 유대인들을 먼저 배불리 먹이고 ‘개들’인 이방인을 챙기는 것이 맞다(7:27). 하지만 “개들도 자녀들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먹는다”는(7:28) 이방 여인의 말을 따라(7:29) 예수는 그녀의 딸을 고치고, 귀먹고 말 더듬는 자를 만져 고치고(7:33), 자기를 따라온 자들을 배불...리 먹여 집으로 보낸다(8:8). 자녀들의 상에서 떨어진 부스러기만으로도 사천 명이 배불리 먹고 일곱 광주리가 남는데, 정작 자녀들은 아버지가 차려놓은 상에서 먹지는 않고 손과 잔과 주발과 놋그릇만 씻고 있다(7:3,4).


자녀면 어떻고 개면 어떠랴, 열려라(에바다) 말씀하시며 '탄식하시는' 주님 음성에 귀가 열리고, ‘그들을 굶겨 집으로 보내면 길에서 기진하리라’ 말씀하시며 배불리 먹이시는 주님 손길에 배부를 수 있다면, 식탁이든 식탁 밑이든, 유대 땅이든 이방 광야든 어디면 어떠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