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48장 – 야곱의 눈 (창48:1-22)


야곱의 나이 147세, 그의 눈이 나이로 말미암아 어두워서 보지 못하는 때(10), 야곱은 요셉의 두 아들 에브라임과 므낫세로부터 시작하여 자기의 아들들을 축복한다. 그리고 그의 말대로 ‘험악했던‘ 인생을(47:9) 마감한다(49:33).


나이들어 눈이 어두워진 이삭은 그의 나이 137세 전후에 야곱과 에서를 축복한다. 그러나 이삭은 이후 180세까지 산다. 자녀를 축복한 후 43년을 더 살다 간다. 말하자면 이삭은 축복 이후 43년간을 눈이 어두운 채로 살아간다.
 
이삭도 야곱도 나이 많아 눈이 어두워졌고, 그리하여 아들들을 불러 축복하였지만, 자녀들을 축복할 당시 이삭과 야곱의 영적인 시야는 달라 보인다. 이삭은 자신의 두 아들 사이에서 축복의 대상을 놓고 갈등한다. 아들들이 태어나기 전부터 주어진 “큰 자가 작은 자를 섬긴다“(25:23)는 말씀의 진위를 파악하지 못하고 자기 육신의 끌림을 따라 에서를 축복하고자 했으나 결국은 야곱을 축복하게 되고 이후 그는 그 사실을 받아들인다.


야곱은 147세 되어 병이 들고(1) 육신의 눈 또한 어두워진 상황에서 요셉의 두 아들 에브라임과 므낫세를 자신의 아들로 삼아 축복하되 차자인 에브라임을 장자의 자리에 세워 축복한다. 야곱의 장자는 르우벤이나(49:3) 야곱은 요셉을 장자로 대하여 그에게 두 몫을 허락하고(48:22;49:26), 그 가운데 에브라임을 므낫세에 앞세운다(14). 야곱은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아는 자로서 행한다(19). 그의 눈은 어두워졌어도 그의 분별력은 어두워지지 않았다(cf,27:23).


야곱은 자신의 험악한 인생 가운데 자신을 찾아와 복을 주신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를 알고 있다(3). 그분은 자신의 출생부터 지금까지 자신을 기르셨으며 모든 환난에서 자신을 건져주신 분이다(15,16). 야곱은 자신이 죽더라도 하나님이 자기 자녀들과 함께 하실 것임을 알며 그들을 인도하여 약속하신 땅으로 돌아가게 하실 것임 또한 분명히 안다(21). 야곱은 하나님이 누구시며, 그분이 자기 인생 가운데 무슨 일을 해 오셨고, 앞으로 어떻게 행하실 것인지를 이해한다.


야곱은 요셉 앞에서 몸을 굽혀 경배한다(47:31). 경배의 궁극적 대상은 하나님일 것이나, 야곱은 요셉의 꿈을 통해 계시하시고 계시하신 대로 행해오신 하나님을 인정하며 그의 침상에서 절을 한다(47:31). 야곱의 육신의 눈은 비록 어두워졌으나, 그의 영적인 시야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향해 열려있다. 요셉의 얼굴을 다시 볼 것이라 생각도 못했던 야곱에게, 하나님은 요셉과 그의 자손까지도 보게 하셨고(11), 그로 인해 조상들과 자신에게 해 오신 약속의 퍼즐들을 하나님께서 어떻게 맞추어 가는지를 야곱은 볼 수 있었으니, 이스라엘은 참으로 복이 있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