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31 - 지도자 (31:1-13)

 

지도자란 앞서 가는 자다(3). 지도자가 앞서 갈 수 있는 이유는 백성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그가 보고 있기 때문이다. 어디를 향해 가야 할지 알기에 지도자는 앞서 갈 수 있고, 지도자가 앞서 가야 백성들이 그 뒤를 따라 갈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 가장 앞에 가는 자는 모세도 여호수아도 아닌 하나님 자신이다(3). 지금껏 이스라엘을 이끌어 왔던 사람은 물론 모세였지만, 모세보다 앞서 백성의 미래를 꿈꾸며, 백성보다 앞서 갔던 분은 하나님 자신이셨다(2). 앞으로 이스라엘을 이끌 자는 여호수아이지만 여호수아보다 앞서 백성의 미래를 꿈꾸며, 백성보다 앞서 가실 분도 하나님 자신이시다(3).

 

여호수아와 레위인 그리고 제사장들 등 지도자의 역할은 다른 것이 아니라 백성의 미래를 꿈꾸시는 하나님의 뜻과 계명을 백성들에게 가르치며 그 가르침을 따라 백성이 살아가게 하는 것이다(9-13).

 

그리하여 지도자와 백성 모두에게 공히 요구되는 한 가지 자세가 있으니 그것은 하나님에 대한 신뢰이다(6,8). “여호와 그가 네 앞서 가시며, 너와 함께 하고, 너를 떠나지 않고, 버리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너는 두려워 말고, 놀라지 말아라.“(8)

 

나는 소위 나만의 목회 비전이란 것을 갖고 있지 않다. 그 대신 내가 갖고 있는 비전(=미래에 대한 감각)‘이 있다면, 그것은 교회를 향해 꿈꾸시는 하나님에 대한 신뢰이다. 하나님 그분이 우리 앞서 가시며, 우리와 함께 하시고, 우리를 떠나지 않고, 우리를 버리지 않을 것임을 나는 믿는다. 내가 앞서 그분 뒤를 두려움 없이 따라가면 공동체 또한 그 길을 두려움 없이 따라 나설 것이다. 우리의 발걸음을 지키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