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가기 (누가복음 4 1~13)

                                                                                                             2012-01-27 토요일 QT

하나님의 기쁨인 사랑 받는 아들로서, 성령으로 가득 채워진 예수는, 요한의 거처였던 광야에서

비록 40일 동안 아무 것도 먹지 못했지만, 성령의 인도함 가운데 있었다.

마귀에게서 시험 받았지만, 그러나 그 시험 가운데서도 그는 성령의 인도하심 가운데 있었다.

40일을 주리는 동안에도, 40일 후에 닥쳐온 시험 가운데서도, 세례시 예수께 임했던 성령은 항상 예수를 채우고 있었다.

성령 안에서 그는 주리지 않았고, 그는 길을 잃지 않았다. 그는 여전히 강건했다.

하나님의 기쁨인 사랑 받는 아들로서, 나 또한 어떠한 시험과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음을 매일같이 경험한다.

중요한 것은 먹을 떡이 아니라, 나를 넉넉히 채우시는 하나님의 사랑이다.

 

마귀가 인용한 91편에서 시편기자는 천 명, 만 명이 재난 가운데 넘어질지라도

여호와께서 자기 걸음을 지키실 것이라 믿으며 담대하다(시91:7).

그런 그가 느닷없이 성전 꼭대기에서 하나님을 시험하며 뛰어 내린다고?

가장 높은 자의 보호 가운데 있는 그가(시91:1) 갑자기 절망에 빠져 성전에서 뛰어내린다고?

때로 그런 충동이 일기도 한다. 분노에서든, 반복되는 시험으로 인해서든, 모든 것을 뒤로하고 뛰고 싶은 충동이 일기도 한다.

그러나 인생의 광야에서 성령을 가득 부어 주시고, 내딛는 걸음이 길이 되게 하시는 전능자로 인해,

높은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 버리지 않고, 낮은 이 땅 광야에서 한 걸음 한 걸음을 꾹꾹 눌러가며 걸어가게 된다  

 

이제 공생애가 시작된다. 성전에서 뛰고, 하늘을 날고, 그렇게 꼼짝 못하게 사람들 입을 막는 길이 아니라,

한 걸음 한 걸음 사람들 속을 걸어 다니는 길이다. 예수를 뒤쫓아 그 길을 걸어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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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난한 자 예수 (눅 4:14-30)

                                                                                               2012년 1월 29일 일요일 QT

성령의 능력으로 갈릴리, 나사렛으로 돌아가신 예수께서, 자신이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도록 성령으로 기름 부어진 자'임을 선언하신다.  

가난한 자들, 억눌린 자들에게 자유와 해방과 회복이 선언된다.

성령으로 가득 채워진 예수가 찾으러 온 자들은 바로 이런 이들이었다.  

 

성령이 임하면 가난한 자들, 억눌린 자들, 병든 자들, 갇힌 자들이 눈에 보인다.

 

그런데 예수님은 고향땅에서 그 '가난한 자들'에게서 배척받는다.

'요셉의 아들 예수'에게서 '가난한 자들을 찾아 오신 성령의 기름 부으심'을 볼 수 없던 그들은

최소한 지금, 더이상 '가난한 자들'이 아니었다.

마지막 한끼를 엘리야와 나눌 수 있었던 사렙다 과부, 알몸으로 요단 강에 몸을 담근 나아만 장군,

그들 자신을 비울 수 있었던 '맘 가난한 자들', 그들만이 예수에게서 성령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요셉의 아들 예수'에게 분노하여 그를 쫓아내는 자들 속에 서 있고 싶지 않다면

'맘 가난한 예수님'을 따라, 분노한 그들 한 가운데를 걸어서 지나가시는 예수님을 따라 가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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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동안 만난 사람들 (눅5:31-44)

                                                                                                                      2012년 1월 30일 (월)

 

안식일 하루, 예수님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만났던 것인가?

갈릴리 회당에서 사람들을 가르치시고, 귀신 들린 자를 고치신다.

회당 예배가 끝나고 시몬의 장모 집에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시고, 시몬의 장모를 고치신다.

해질 무렵 그를 찾아온 수많은 사람들과 병자들과 함께 하시고, 일일이 손을 얹어 그들을 고치신다.

질서 정연하고, 정돈된 현장이 아니었을 것이다.

깨끗하지 않은 다이몬에 들린 사람들이 소란스레 소리를 지르고, 아픔을 호소하는 사람들로 정신이 없는 자리...

예수는 때로 꾸짖고, 때로 가르치고, 때로 사람들을 일일이 만지며 사람들을 한사람씩 만나신다.

하루가 끝나고 잠자리에 들면서, 많은 사람들의 모습과 소리들이 그의 마음을 채웠을 것이다.

쉽게 잠드실 수 있었을까?

 

다음날, 그러나 예수는 새벽부터 일어나 한적한 곳을 찾아 나가신다.

사람들이 그런 예수를 찾아 그를 붙잡는다. 그러나 예수님은 단호하다.

"나는 하나님 나라 복음을 전하고자 다른 곳으로 갈 것이다."

 

한적한 곳을 찾으신 예수는 분명 '기도'하셨을 것이다.(막1:35)

안식일, 하루동안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때로 꾸짖고, 때로 가르치고, 때로 사람들을 만져주시면서

예수님의 내적 에너지도 바닥이 났던 것일까?

새벽부터 일어나, 기도하지 않고는 새로운 하루를 살아 갈 수 없었던 것일까?

그러나 한적한 곳에서 하나님과 함께 한 예수님은 복음으로 넉넉하다.

 

오늘 하루, 내가 만날 사람들, 짐 옮김, 구역예배, 사랑의 쌀...

주여, 기도하오니, 복음의 영으로 우리를 가득 채우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