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7편(다윗의 기도) - 나의 만족은

"아침에 깰 때에 하나님 당신의 얼굴을 볼 수 있다면, 그것이 나의 만족입니다."(15)

배에 기름기가 차면(14), 마음에도 기름기가 차나보다(10a). 마음이 비둔해지면 하나님에 대한 감각을 잃게 되고, 자기 배부른 것만으로 세상을 다 얻은 듯 거만하게 되나 보다(10b). 배불리 먹고 남아, 자식의 자식에게까지 재산을 물려줄 수 있다면, 더 바랄 것 없다 생각할지 모르지만(14), 한 번 손에 쥐게 된 것을 여간 해서는 놓을 수 없는 인간은, 대물림 된 부를 유지하기 위해 '폭력'을 행사하고도(4), 자신은 그에 대한 감각이 없다. 이 한세상 그저 죽기까지 배부르게 살 수 있다면 그만이다 생각하는 자들의 배를 하나님은 가득 채워주시려나 보다(14).

시인은 그에 대해 부러움도 시기도 없다. 저들은 기름기로 배를 채우고 만족하지만, 자신은 아침에 일어나 하나님 얼굴 보는 것으로 만족한다고 자못 자랑을 한다(15). 돈이 힘인 세상, 폭력이 삶의 방식인 세상에서(4), 하나님 말씀 따라, 하나님 걸어가신 발자취를 따라(5), 온힘을 다해 하루 하루 살아온 자기 인생을 돌아보며 그는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가 자랑스럽다(2). 하나님을 따라 걷는 동안, 시인은 하나님의 뒷모습을 보았고(4), 하나님의 손길도 느꼈으며(7), 늦은 밤 하나님의 방문도 받았으며(2), 자신을 지키시는 하나님의 칼날도 보았었다(13). 그리고 요즈음... 아침에 눈을 뜰 때면 하나님 얼굴이 보인다(15).

자손의 자손에게까지 재산을 넘겨주는 이들이 나는 눈꼽만큼도 부럽지 않다. 하지만 이 시인은 부럽고 또 부럽다. 40이 넘어가는 나이, 내 배에도 차츰 기름이 끼고, 내 아이들도 먹고 사는 데에는 부족함이 없다. 감사하고 또 감사한 일이다. 아직 감사하고 있다면, 내 만족의 근원은 배부름이 아닌 하나님이다. 의의 길을 걸어감, 말씀 붙잡고 자신을 지킴, 기도하면 들으시는 하나님을 가까이 느낌, 그의 뒷모습과 손길과 능력을 삶 속에서 경험함... 그리하여 아침에 눈 뜰 때마다 하나님의 얼굴이 보임 - 이런 복을 내가 누리고 내 사랑스런 아이들에게도 물려줄 수 있기를, 시인처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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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주십시오, 여호와여, 의에 관한 이 일에 대해. 내 간구를 들어보시고, 거짓 없는 입술로 드리는 내 기도에 귀 기울여 주십시오. 2. 나에 대한 심판이 당신 얼굴로부터 나오기를! 당신 눈이 (나의) 올곧음을 보시기를! 3. 당신께서는 내 마음을 시험하셨습니다. 밤에 찾아와 나를 불로 연단하듯 살피셨으나, 아무런 (거짓된 것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내 입술로 범죄하지 않으리라‘ 나는 다짐했었습니다.  4.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든,  나는 폭력을 행하는 자의 길에서 당신 입술의 말씀을 붙잡고 나 자신을 지켰습니다. 5. (지금껏) 나는 내 발로 당신 발자취를 뒤쫓아 살아왔습니다. (덕분에) 내 발걸음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6. 내가 당신을 부르는 것은, 하나님, 당신께서 들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당신 귀를 내게로 향하시고 내 이야기를 들어보십시오. 7. 당신의 신실하심(헤세드)을 나타내 주십시오. 일어나 치려는 자들로부터 당신의 오른 손으로 당신께 피하는 자들을 구원하여 주십시오. 8. 눈동자처럼 나를 지켜주시고, 당신 두 날개 그늘 아래 나를 숨겨주십시오. 9. 나를 멸하려는 악한 자들과 내 목숨을 노리고 나를 둘러 싸고 있는 내 원수들에게서… 10. 기름기 가득하여 마음이 비둔해진 그들의 입술이 자신이 뭐라도 되는 양 말을 합니다. 11. 그들의 발걸음이 이제 우리를 둘러쌌고, 그들의 눈이 땅을 굽어보고 있습니다, 12. 오래 굶은 사자처럼, 매복하고 웅크린 젊은 사자처럼 (우리를 노리고 있습니다). 13. 일어나십시오, 여호와여! 그와 마주치셔서 그를 엎드러뜨리시고, 악한 자에게서 당신의 칼로 내 영혼을 건져주십시오. 14. 이들로부터, 살아 있는 동안 자기 몫이 지속되는 이런 자들로부터, 여호와, 당신의 손으로 (내 영혼을 건져 주십시오).  당신의 숨겨진 것으로 당신이 그들의 배를 가득 채우면, (그들의) 자손들은 그것으로 만족할 것입니다. 쓰고 남겨진 것들을 그들이 자기 아이들에게까지 넘겨줄 것입니다. 15. 그러나 나, 나는 의 가운데서 당신 얼굴을 볼 것입니다. 아침에 깰 때에 당신 모습을 보는 것 - 그것이 나의 만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