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11장 - 빛 가운데 다니기 (요11:1-57)

 

내 안에는 빛이 있다. 예수라는 빛이다(9).

예수가 없었다면, 밤 하늘에는 별이 빛나도, 내 안에는 빛이 없었으리라.

 

예수께서 사랑하시는 나사로가 병들어(3) 죽는다(14).

그런데 예수는 그가 병들었다는 소식을 듣고도 그에게로 가지 않고 이틀을 지체한다(6).

나사로가 병들었음을 전했을 때(3), 마르다와 마리아의 마음 속엔 여전히 회복의 소망에 대한 빛이 타오르고 있었을 것이다.

예수께서 오시면 오라비 나사로가 살 것이라 믿었을 것이다(21).

그러나 예수는 오지 않았고, 오라비는 죽었다. 그리고 3-4일이 지났다(39).

슬픔에 눈물 흘릴 때 마침내 예수가 왔다.

오라비가 죽어 더 이상 희망의 불꽃을 유지할 수 없을 그 때에 예수는 신비로운 말씀을 하신다.

"나는 부활이고 생명이다.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고,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않는다."(25-6)

그리고 예수가 오라비 나사로를 살린다(44).

 

사람에게 빛이 있다면, 그것은 자신 내부가 아니라 외부에 있다(10).

건강이 빛이고, 회복이 빛이고, 소원의 성취가 빛이다.

그러나 건강을 잃고, 회복의 소원도 잃게 되면, 빛도 사라진다.

그런데 예수는 그 자신 안에 빛이 있다. 죽음이나 상실이나 슬픔의 일로 꺼지지 않는 빛이 그 안에 타고 있다.

그 안에 타고 있는 빛은 심지어 죽음의 상황에서도 꺼지지 않는다.

그의 빛은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타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 안에는 빛이 없지만, 예수 안에는 빛이 있다(10).

그런데 내 안엔 바로 이 분 예수가 살아 있다.

그러니 내 안엔 빛이 있다.

 

밤 하늘엔 별빛이, 내 마음엔 양심의 빛이 타고 있노라고 칸트가 말했다면, 그는 진실의 절반만을 말한 셈이다.

밤 하늘에 별빛과 내 마음의 양심의 빛 그 모두를 창조하신 예수가 없다면 그 빛들은 빛이 아니기 때문이다.

예수가 내 안에 없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어둠이다.

비록 오늘과 내일 고통 속의 하루를 인내로 살아야 할지라도 내 안엔 빛이 있고,

그 빛을 따라 믿음으로 걷는 걸음은 그 자체로 이미 영광스럽다(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