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미가 7장 - 하나님 같은 이가 또 어디 있나? (미7:1-20)
재앙이다. 여름철인데, 허기진 배를 채워줄 열매 하나 찾을 수 없다(1). 가장 선하다는 사람조차 가시처럼 사람을 찌르기만 할 뿐, 누군가를 위한 열매 하나 내어줄 여유가 없다(4). 내버려 두면 둘수록 서로가 불의를 행할 뿐, 누구 하나 다른 이를 배려하여 자기 몫을 나누는 ‘의’는 없다. 심지어 가족 간에도 믿음과 사랑을 기대할 수가 없다(6). 그야말로 절망이다(1).
그런데 미가는 이 캄캄한 어둠 속에서 빛을 본다(8). 열매 하나 없는 절망스런 현실인데, 한치 앞이 안 보이는 소망 없는 어둠인데, 미가는 그 속에서도 절망하지 않는다(8). 맞다. 넘어질 것이고 엎드러질 것이다. 범죄의 결과로 어둠 한가운데를 지나갈 것이다(8). 그러나 “하나님 같은 이가 어디 또 있습니까?”라는 이름을 지닌 미가는(18) 하나님에게서 빛을 본다(8-9).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끝끝내 버리지 않을 것이다. 사람은 가장 선한 자라도 찔래 울타리 같아서 다른 이의 접근을 막고 찌르겠지만 하나님은 가장 악한 자라도 자기에게 돌이켜 나오는 자라면 그의 기도에도 귀 기울이실 것이다(cf.7). 그의 사랑은 한결같다(18). 그의 나무엔 허기진 자의 배를 채워줄 열매가 언제나 달려있다(cf.1). 소망은, 빛은, 언제든지 우리에게 있지 않고, 이 분 하나님께 있다(8). 나 자신 조차 내 영혼의 허기를 채워줄 열매 하나 맺지 못할 때, 그 때에도 그에게는 자기를 찾는 자에게 내어줄 처음 익은 무화과 열매가 맺혀있다.
맞다, 소망은, 언제든지, 하나님께 있다.
그리고,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언제든지, 소망의 빛을 보게 될 것이다.
“나는 엎드러질지라도 일어날 것이요 어두운 데에 앉을지라도 여호와께서 나의 빛이 되실 것임이로다.”(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