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후서 6장 - 나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믿다 (고후 6:1-7:1)

 

대개 고후 6:14-7:1 문단을 바울의 것이 아니라고 보거나, 바울의 것일지라도 후대에 이곳에 잘못 삽입된 것으로 보기도 한다. ‘믿지 않는 자들과 멍에를 함께하지 말라는 말이(14) 너무 갑작스러워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14절부터 시작된 이야기가 향해 가는 방향은 믿지 않는 자들과 관계를 맺지 말라는 말이 아니라, ‘믿지 않는 자들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과는 전혀 다른 믿는 자의 삶의 방식이 있다는 것이다(16).  

 

하나님께서 그를 믿는 자들 가운데 거하신다‘(16,18). ‘그가 자기를 믿는 자들을 기쁘게 받으셨다‘(17, cf.2). 그는 우리의 아빠‘고, 그를 믿는 우리는 그의 아들, 이다‘(18). 이 사실 – ‘하나님에 의해 기쁘게 받아들여졌다는 사실과(2) 하나님이 자신 안에 거하시기를 기뻐하신다는 사실‘(17)믿는 자바울의 삶을 설명해주는 근원적 요소였다.

 

그의 삶은 양날의 검과 같았다(cf. 7). 한편 고난, 부족함, 어려움, 난동, 매맞음, 감옥에 갇힘, 잠 못 이룸, 수치, 중상이 그를 따라 다녔고, 다른 한편 순전함, 지식, 오래참음, 자비, 성령으로 행함, 거짓 없는 사랑, 진리의 말씀, 하나님의 능력, 영광, 칭송이 그를 따라 다녔다. 어느 쪽도 바울에게 현실이 아닌 것은 없었다. 양날의 검과 같은 매일을 살아 가면서 바울이 속임, 알려지지 않음, 죽음, 징계, 근심, 가난, 가진 것이 아무 것도 없음에 넘어가지 않고, 오히려 진실, 알려짐, 생명, 시험을 통과함, 기쁨, 부유, 모든 것을 가짐으로 마침내 나타나게 되었던 것은(8-10) 자기 안에 거하시는 하나님을 참으로 '믿었기' 때문이다.

 

죽이기도 하시고 살리기도 하시며, 가난하게도 하시고 부하게도 하시며, 낮추기도 하시고 높이기도 하시며, 빈궁한 자를 거름더미에서 올려 영광의 자리에 앉게도 하시는 분이 하나님이라는 한나의 노래(삼상 2:6-8) 모를 리 없었던 바울에게, 하나님이 자기를 기뻐하여 자기 안에 거하신다는 사실에 대한 '믿음'은, 온갖 삶의 파고를 넘게 하는 힘의 근원이었다.   

 

어찌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하나님이 나를 기뻐하신다는 사실, 그가 내 안에 머물러 나와 함께 살아가는 것을 즐거워하신다는 사실 이 사실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온전히 '믿고' 살았던 하나님의 동역자바울(1).... 그의 삶에 거하셨던 그 하나님이 내 삶 가운데도 거하심을 나는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