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며 기다리는 밤들 (아가서 3장 1절~11절)

2012년 4월 13일 금요일 묵상

아~! 결혼식이다(11). 1장에서 행복한 연인의 2중창을 부르던 그들은, 연애를 지나 약혼을 하고,

드디어 3장, 결혼식을 위해 신랑 측이 보낸 가마가 온다(7,11). 대개 신랑이 함께 오니 여인이 그리던 '솔로몬' 또한 왔으리라!

유대인들은 결혼 전에 대개 1년 정도의 정혼 기간을 갖고 그 이후 결혼을 한다.

사랑하는 그들에게 그 시간은 길고도 짧다.

결혼식은 신랑이 신부를 데리러 오면서 사실상 시작된다. 신랑이 친구들과 함께 저녁 무렵 신부 집에 도착하면 - 때로 신랑 일행은 한밤중이 되어서야 도착한다 - 신부 친구들이 등불을 들고 신랑 일행을 맞이한다. 신랑이 신부를 데리고 신부 집을 떠나 신랑 집에 도착하면 결혼식이 치뤄진다. 7일 동안의 혼인 잔치의 시작이다.

 

 

2장에서 약혼을 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속한 사실을 공적으로 선언한 후(2:16), 그녀는 신랑을 기다리며, 때로 잠못 이루는 밤들을 보낸다(1).

날이 저물기 전에(2:17) 신랑이 자기를 데리러 오기를 기다린다. 그를 기다리다 잠든 그녀는 꿈결에 신랑을 찾아 예루살렘 성을 돌아다니나 그를 만나지 못한다(2). 그러다 마침내 그를 발견하고, 그의 손을 꽉 잡고, 그를 자기 집으로 데려온다(4). 벌써 며칠 밤을 꾸었던 꿈인가?(1).

 

 

아~! 마침내, 신랑이 도착한다. 그녀를 위해 가장 좋은 가마를 준비하고, 마침내 그가 왔다. 밤마다 꿈꾸며 기다리던 시간이 마침내 왔도다

 

 

바울은 고후 11장에서 자신이 고린도교회 성도들을 예수님께 정혼시켰다고 말한다(2). 그들이 순결하고 순전한 신부로 신랑 앞에 서기를 소원한다. 신약의 많은 성도들이 예수의 초림을 그들과의 정혼으로 이해했고, 재림을 결혼을 위한 찾아옴으로 이해했다. 아가서을 읽으며 우리 또한 그 대열에 선다. 나는 신랑되신 예수께서 오실 날을 기다리며, 밤마다 그를 찾고 그를 만나 기뻐하고, 그를 기다리며 깨어있는지를 생각한다. 이미 그에게 속한 여인으로서, 자기에게 속한 신랑을 기다리며 사모하는 여인의 모습은 참으로 아름답고, 고결하다. 그렇게 주를 기다리는 오늘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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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향기 날리는 동산(아가서 4장 1절~5장 1절)

- 2012년 4월 14일 토요일 묵상

초야의 밤, 신랑은 한껏 신부의 아름다움을 노래한다. 베일을 넘어 사랑은 그녀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보게 한다(1).

그녀는 샘이고, 석류이고, 비둘기이고, 몰약 산이고, 젖과 꿀이고, 수 많은 나무들을 가꿔낸 아름다운 동산이다.

그녀는 갈한 목을 시원케하는 샘물이고(12), 마음을 상쾌하게 하는 향기이며(10), 눈을 열어주는 꿀이고(11), 휴식과 풍요를 주는 동산이다.

초야의 밤, 신랑은 신부의 아름다움에 흠뻑 젖는다.

그러나 신부의 아름다움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추운 북풍과 더운 남풍을 맞으며 자기의 동산을 가꿔온 그녀가 있었기에, 그녀의 동산은 향기가 있고, 아름다운 열매가 있다(16).

그런 사람이 있다.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이 상쾌해지는 사람이 있다. 괜히 행복해지고, 흥겨워지는 사람이 있다.

많은 말들이나, 떠들썩한 몸짓이 아니어도, 눈으로 보내는 작은 말건냄과 따뜻한 목소리 만으로도 주위 공기를 다르게 만들어 내는 사람이 있다.

추운 북풍과 더운 남풍을 지나며, 시련과 기다림의 날들을 지나며, 소소한 기쁨과 감사의 날들을 지나며, 자기 삶의 동산을 가꿔온 사람이 있다.

'사랑하는 그 이'가 '향기 날리는 동산에 들어와 자신의 아름다운 열매 먹기를 원하는 그녀'가(16) 바로 그런 사람이다.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누군가의 사랑을 받게 되면, 사람은 향기나는 동산이 되는가?

초야를 마치고나온 신랑이 기쁨으로 친구들을 잔치에 초대한다(5:1). 아름다운 그녀로 인해 모두가 행복한 잔치자리!

그 곁에서 기뻐하는 친구이고 싶다. 신랑과 친구 모두에게 아름다운 열매를 배부르게 먹여주는 동산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