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에서 거룩한 유월절을 지키기 위해서 돕는 사람들이 있었다.
바로 환전상인이다. 그들의 조금의 수고로 유월절을 지키로 오고, 거룩한 성, 하나님의 보좌 예루살렘을 올라오는 사람들을에게는 커다란 편리였다. 하나님이 계신 곳에서 흠없는 깨끗한 예물, 세속에 물들지 않은 제물, 성전에만 사용되는 돈을 사용할 수 있었다. 고가의 환전이지만, 성전의 돈은 그 만큼 주님께 드릴 가치가 있는 것이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소시민인 나에게 눈을 뜨게 한 분이 있다.
하나님의 처소의 올라와 예물로 매여있고, 갇혀있던 동물들을 풀어주고, 성전환으로 바꾸던 곳을 뒤집어 폭동을 일으키는 33세의 한 청년이었다. 이런 신성을 모독하는 행위를 하다니, 나는 당장 그 현장으로 뛰어갔다.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라!, 너희가 강도의 굴혈을 만들었다!"
입에서는 독사의 독처럼, 영혼 깊숙이 퍼트리는 비난의 소리를 하였다.
그 청년의 입에서 눈물의 선지자 예레미야의 소리와 이사야의  말씀이 울리는 것이 아닌가?

이제 더 이상, 예물을 드릴 수가 없다. 거룩한 성전환도 없다. 하나님께 제사드리던 성전에서 이제 더 이상 거룩하신 그분께 제물을 드릴 수가 없다. 속죄제와 화목제를 드릴 수가 없다. 난 어떻게 그 영존하신 분과 화목하기 위해 속제제와 화목제를 드려야 한단 말인가? 먼 곳 아시아 디아스포라에서 하나님을 만나고자 왔는데, 타향살이의 스글푼 가슴을 안고, 나라없이 민족의 불리함에도 영존하신 그분을 만나로 왔는데, 그분께 나아갈 수 없다니..

이렇게 한탄하고 있는 사이에 솔로몬이 만든 휘황찰란한 주랑에서 부터 힘있는 음성이 들려온다.
곧 있을 유월절을 지키러 온 많은 남자와 여자, 아이들이 하나 둘씩 발걸음을 옮긴다.
군중들은 그 청년의 입에서 나오는 말을 듣고, 기도하며 회개하였다.
군중들은 예물이 아닌, 그 청년의 입에서 나오는 말로 통해서 하나님을 가장 가까이에서 경험하고 있었다.

성전에서 기도의 소리가 들렸다.
이전에는 성전환 바꾸는 즐비한 행열과 새와 비둘기 소리, 소와 양소리가 예루살렘 성 동쪽부터 메웠었는데..

성전을 모독한 그 청년는 반드시 죽을 것이다.
죽을 일인 줄 알면서 이 일을 벌이는 그는 누구일까?

성전을 범한 죄를 처벌하려고 둘러선 제사장과 서기관들, 그리고 백성의 대표자들의 군병을 하나 둘씩 나타나지만, 군중은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을 떠나지 않는다.

"순종의 제사 보다 낳고 듣는 것이 수양의 기름보다 나으니라"
사무엘이 사울에게 했던 말이 기억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