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주님, 어찌하여 주님께서는 그리도 멀리 계십니까?
어찌하여 우리가 고난을 받을 때에 숨어 계십니까?
악인이 으스대며 약한 자를 괴롭힙니다.
악인은 스스로 쳐 놓은 올가미에 스스로 걸려 들게 해주십시오.

악한 자는 자기 야심을 자랑하고, 탐욕을 부리는 자는 주님을 모독하고 멸시합니다.
악인은 그 얼굴도 뻔뻔스럽게 "벌주는 이가 어디에 있느냐?
하나님이 어디에 있느냐?"고 말합니다. 그들의 생각이란 늘 이러합니다.

그런데도 악인이 하는 일은 언제나 잘 되고,
주님의 심판은 너무 멀어서 그들에게 보이지 않으니,
악인은 오히려 그의 대적을 보고 코웃음만 칩니다.

그는 마음 속으로, "내가 망하는가, 두고 봐라.
나에게는 언제라도 불행과 저주란 없다" 하고 말합니다.
그들의 입은 기만과 폭언으로 가득 차 있고,
그들의 혀 밑에는 욕설과 악담이 가득합니다.

그들은 으슥한 길목에 숨어 있다가 은밀한 곳에서 순진한 사람을 쳐죽입니다.
그들의 두 눈은 언제나 가련한 사람을 노립니다.
굴 속에 웅크리고 있는 사자처럼, 은밀한 곳에서 기다리다가,
때만 만나면, 연약한 사람을 그물로 덮쳐서 끌고갑니다.

불쌍한 사람이 억눌림을 당하고, 가련한 사람이 폭력에 쓰러집니다.
악인은 마음 속으로 이르기를
"하나님은 모든 것에 관심이 없으며, 얼굴도 돌렸으니, 영원히 보지 않으실 것이다" 합니다.

주님, 일어나십시오. 하나님, 손을 들어 악인을 벌하여 주십시오.
고난받는 사람을 잊지 말아 주십시오.
어찌하여 악인이 하나님을 경멸하고,
마음 속으로 "하나님은 벌을 주지 않는다" 하고 말하게 내버려 두십니까?

주님께서는 학대하는 자의 포악함과 학대받는 자의 억울함을 살피시고
손수 갚아 주려 하시니 가련한 사람이 주님께 의지합니다.
주님께서는 일찍부터 고아를 도우시는 분이셨습니다.
악하고 못된 자의 팔을 꺾어 주십시오. 그 악함을 샅샅이 살펴 벌하여 주십시오.

주님은 영원무궁토록 왕이십니다. 이방 나라들은 주님의 땅에서 사라질 것입니다.
주님, 주님께서는 불쌍한 사람의 소원을 들어주십니다.
그들의 마음을 굳게 하여 주시고, 그들의 부르짖음에 귀 기울여 주십니다.
고아와 억눌린 사람을 변호하여 주시고, 다시는 이 땅에 억압하는 자가 없게 하십니다.


+++++++++++++++++++++++++++++++++++++++++++++++++++++++++++++++++++++++++++

서울 용산 철거민들의 참사를 애도하며 하나님의 위로가 있기를 빕니다.

+++++++++++++++++++++++++++++++++++++++++++++++++++++++++++++++++++++++++++

대다수 기독인들이 알고 있는 시편이란
찬송가 젤 뒤에 나오는 교독문의 시편들입니다.
"복있는 사람은..."으로 시작하는 시편 1편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로 시작하는 시편 23편 등
주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시편들이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시편엔 그런 것들과는 다른 기도들도 많이 있습니다.
공평과 정의를 강하게 부르짖는 기도들도 많이 있습니다.
고난을 호소하는 기도도 많습니다.
겉보기엔 마치 개인의 기도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공동체가 겪는 고난의 기도들로 보아야 합니다.

시편 기도는 개인이 홀로 골방에서 읊어대는 기도가 아니라
공공 예배에서 암송되고 낭송되었던 기도였습니다.

'모든' 시편의 기도가 내 기도가 되고 우리의 기도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prof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