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계명 (5:1-21)   2012-11-12 월요일

 

모압 평지에서 다시 확인되고 있는 십계명은 자기 땅을 가질 자유인에게 주어진다(6). 스스로의 삶을 경작해갈 책임과 권리를 부여 받은 자들이 어떻게 살아갈 때 참 자유와 안식을 누릴 수 있는지를 십계명은 보여준다.

 

사람은 삶의 첫 자리엔 하나님이 계셔야 한다(7). 하나님 없는 삶은 아크로 폴리스 없는 아테네 같이 그 존립 자체가 불가능하다. 아고라(시장)와 테아터(문화-오락)와 스타디움()만 있는 삶은 중심을 잃고 표류하지 않을 수 없다. 하나님 아닌 것을 하나님으로 섬겨서도 안 된다(8-9). 그건 종이 되는 길이다. 또한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과의 교제를 가능케 하는 하나님의 이름을 자기 욕망을 이루려는 수단이나 도구로 이용해서도 안 된다(11). 그리고 자유뿐 아니라 그 자유를 누릴 수 있는 땅을 주신 하나님을 기억하고, 그 자신 다른 어떤 것의 종이 되어 안식을 빼앗기는 일을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14-15). 게으름도, 더 많은 소출에 대한 집착도, 이웃과의 비교와 경쟁도 하나님의 자리를 차지해서는 안 된다.

 

부모를 공경하지 않고도 장수할 수 있는 길은 없다(16). 부모를 공경하지 않고도 건강에 문제가 없다면 그것은 그 영혼이 죽었기 때문이다. 살인, 간음, 도둑질, 거짓 증거, 이웃의 소유를 탐내는 것 또한 그것을 행하는 자 스스로의 자유와 안식을 파괴하는 것이다. 다른 이를 죽이는 것은 곧 자기를 죽이는 것이요(17), 다른 이의 아내를 넘보는 것은 자기 아내를 남에게 내어 놓는 일이며(18), 남의 것을 훔치는 것은 스스로의 가치를 허무는 것이고(19), 하나님의 이름을 걸고 거짓 증거하는 것은 스스로의 영혼에 사망 선고를 내리는 것이다(20).

 

무엇보다 이웃의 것을 탐내지 말아야 한다(21). 탐심은 하나님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생각에서 나온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것으로 충분하고, 하나님 자신으로 충분하다. 하나님이 시야에서 사라지고 눈앞에 돈과 일과 명예와 성취가 먼저 보이면 그는 여전히 종살이 중이고, 그에게 안식과 쉼은 없다. 어리석고 미련한 우리를 충분하다 여겨 사랑하시는 하나님, 그 분 하나님 한 분으로 우리는 충분하다. 그분으로 충분하다는 고백, 그것이 사랑이다(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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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시는 하나님 (신5:22-33)   

2012-11-13 화요일

십계명의 말씀은 그저 글로 전달된 것이 아니라(22b), 하나님께서 친히 불가운데서 말씀하신 것이다(22a). 글을 읽는 자는 자기 목소리로 글을 읽는다. 듣는 자는 다른 이가 말하는 소리를 듣는다. 자기가 자신에게 말하는 것을 듣는 것과 남이 내게 말하는 것을 듣는 것은 전혀 다르다. 글을 읽는 자는 그것을 해석하는 자의 입장에서 그 말의 주인이 된다. 그러나 말을 듣는 자는 말하는 자의 해석이 담긴 소리를 듣고, 말하는 자의 감정과 뜻이 담긴 소리를 듣는다. 그러니 말하는 자가 그 말의 주인이다. 성경은 다만 눈으로 보고 읽고 해독하는 문서가 아니라, 들려지고 선포된 음성, 곧 불 가운데서 선포된 하나님의 음성을 담고 있는 돌판이다(22,24,25,26,27). 해석학은 듣는 자를 말하는 자 앞에 세우는 작업이다. 자기 목소리로 말씀을 읽고, 해석하여, 말씀을 사용하기 전에, 성경을 읽는 모든 이는 말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음성을 직접 들어야 한다. - "나는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너의 하나님 여호와다.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지니라." - 말씀 속에서 항상 그분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우리는 항상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을 품을 수 있을 것이고, 그의 모든 명령을 지켜 영원히 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