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리는 것으로 산다 (요 10:1-41)

 

양은 지독한 근시다. 바로 앞의 가까운 것밖에 보지 못한다. 그런 양이 푸른 초장 쉴만한 물가에서 배불리 먹고 쉴 수 있는 것은 목자 덕분이다.  시각이 좋지 않은 양에겐 대신 좋은 청각이 있다. 양은 예민한 청각으로 목자의 소리를 구분하고, 그 뜻을 이해한다(27).

 

양은 보는 것으로 살지 않고, 듣는 것으로 산다.

눈에 보이는 오늘, 3, 한 주 또는 일년이 아니라, 들려오는 목자의 소리를 따라 평생을 산다.

 

내 눈에 보이는 오늘은 고통이고, 무의미한 반복이며, 받아들일 수 없음일 수 있다.

그러나 양은 보이는 오늘이 아니라, 들려오는 영원을 따라 오늘을 산다(28).

 

지금 내 눈에 보이는 것은 겨우 일주일, 한달, 잘 해야 일년이다.

맞게 되는 하루 하루는 아무렇지도 않은 반복적인 일상이 아니라, 감당하고 견뎌내야 할 새로운 고통의 일들이다(6:34).

그러니 보는 것만으로 산다면 쉴만한 물가에 이르기 전에 네발 다 들고 드러누워야 할지 모른다.

그러나 양은 보이는 것이 아닌 들리는 것으로 평생을 산다.

 

나는 선한 목자다.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다.“(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