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5메네 메네 데겔 우바르신 ( 5:1-31)

 

하나님이 그 수를 세셨고(메네), 하나님이 저울에 달아 보셨고(데겔), 하나님이 나라를 나누어 다른 이에게 주었다(바르신). 하나님의 손에 사람의 호흡이 있고, 하나님의 손 안에 사람의 길이 있다(23). 그러나 메네 메네 데겔 우바르신은 사람이 다만 장기판의 말이거나 줄에 달린 꼭두각시라는 뜻이 아니다.

 

하나님의 손에 사람의 호흡과 길이 있다는 말은, 하나님이 아무렇게나 사람 목숨을 좌우하고 인생의 진로를 변경한다는 말이 아니라, 생명과 미래는 사람이 자기 손에 쥐고 좌우할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사람은 다만 허락된 오늘을 살아낼 뿐이다. 다니엘의 해석이 있은 그 밤 벨사살은 죽는다(30). 귀족 천명을 모아놓고 그들과 함께 언제까지나 부귀영화를 누릴 것 같던 왕은 그러나 자신이 지금껏 살아온 삶의 가벼움으로 인해 그 끝을 맞는다.

 

하나님을 인정하고 그의 뜻을 따라 살아가는 자는 스스로의 삶에 무게를 부여하고(21), 하나님을 무시하고 자신을 높이는 자는 스스로의 삶을 빈곤하게 한다(20,23). 나의 오늘은 내게 호흡을 허락하시고 나의 길을 인정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다(23). 그분 앞에서 두려움과 떨림으로 오늘을 살고 있는지, 하나님의 손가락으로 친히 열어주시는 오늘, 그의 영광의 무거움을 기억하며 그를 찬송하자(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