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역대하 11장~12장 - 마음을 굳게 하고 여호와를 찾는 삶
“이스라엘 중에 마음을 굳게 하여 여호와를 찾는 자들이… 예루살렘에 이르러“(11:16)
“르호보암이 악을 행하였으니, 왜냐하면 그가 여호와를 찾는 마음을 굳게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12:14)
1. 이스라엘이 남과 북으로 나뉜 것은 하나님에게서 비롯된 것이다(11:4).
르호보암 5년에 애굽 왕 시삭이 올라와 예루살렘을 친 것 또한 하나님에게서 비롯된 것이다(12:5)
2. 스마야 선지자의 말을 듣고 르호보암과 유다와 벤야민은 이스라엘을 치려던 계획을 중단한다(4).
스마야 선지자의 말을 듣고 르호보암과 백성들은 스스로 겸비하여 하나님을 의롭다 인정한다(6).
3. 그러나 이스라엘은 여전히 남과 북으로 갈라진 채 유지되고, 시삭은 여전히 그 영향력을 유다 땅에 행사하여 그들의 것을 탈취해 간다(12:8-9).
4. 역대기는 어찌하여 이스라엘이 남과 북으로 갈렸는지, 어찌하여 선지자 아히야가 여로보암에게 예언의 말씀을 전했는지 들려주지 않는다. 그러나 역대기 기자는 이 일이 하나님에게서 말미암은 것이라고 두 번이나 확인해 준다(10:15; 11:4)
5. 어떻게 보면 이상적이지 않은 상태를 허락하시고 놓아두심으로 하나님은 교훈하고자 하는 내용이 있으시다. 시삭을 통해 하나님의 통치와 세상 나라의 통치가 어떻게 다른지를 왕과 백성들이 몸으로 체험하게 하신다(12:8). 그들로 ‘마음을 굳게 하여 하나님을 구하며 살게 하고자‘ 하시는 것이다(12:14).
6. 여로보암의 이스라엘을 허락하심 또한 이를 통해 교훈하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뜻하심이 있을 것이다. 배후에 놓인 깊은 뜻이 이곳 역대기 본문에서는 표면화 되지 않지만, 그 뜻하심이 향하고 있는 방향은 분명해 보인다. ‘백성들이 마음을 굳게 하여 여호와를 찾아 사는 것‘이다(11:16).
7.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은 아버지가 그러했듯 성읍들을 건축하고 지혜롭게 정치를 행하여 나라에 안정과 번영을 가져온다(11:5;11:23;12:1). 열왕기의 솔로몬이 그러하듯 르호보암 또한 번영과 안정 속에서 하나님의 율법을 버린다(12:1). 열왕기의 솔로몬의 범죄에 대해 하나님께서 에돔 사람 하닷, 수리아 왕 르손,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의 반역과 대적을 통해 이스라엘을 괴롭게 했듯(왕상11장), 르호보암의 범죄에 대해 하나님은 애굽 왕 시삭을 통해 그와 그 나라를 교훈하신다(12:5).
8. 르호보암의 통치 기간은 17년이다(12:13). 그 중 3년을 다윗과 솔로몬의 길로 행하고, 그 결과 번영과 안정을 누린다. 그러나 이로 인해 그는 오히려 여호와의 율법을 저버리고 온 이스라엘을 잘못된 길에 들어서게 한다. 통치 5년 째 하나님께서 바로 애굽왕 시삭을 통해 그를 경책하시고 그와 이스라엘에게 하나님의 통치를 구하며 살아야 할 이유를 깨닫게 하신다.
9. 르호보암은 17년의 통치를 끝내며 과연 이 하나님의 교훈을 온전히 알아 들었을까? 하나님을 왕으로 모시고 섬기는 것과 땅의 왕국들의 종이 되어 사는 삶의 차이를 온전히 깨달았을까?(12:8) 그랬다면 시삭의 종이 되어 섬기던 아픔 시간이 그에게는 양약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역대기 기자는 르호보암의 통치에 대한 최종 평가에서 그가 악을 행했고, 그가 여호와를 구하는 마음을 굳게 하지 않았다고 기록한다(12:14).
10. 다윗과 솔로몬을 뒤이어 마흔 한 살의 나이에 왕이 되었으나 열 지파가 다윗 집을 배반하고 여로보암을 따라 돌아선 상황에서 유다와 벤야민 만의 왕이 되어야 했던 르호보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일들이 하나님에게서 비롯되었음을 알고 여로보암과의 전면전을 포기해야 했던 사람. 시삭의 위협 가운데 살면서도(12:11-12) 평생을 여로보암과의 전쟁 가운데 살았던 사람(12:15).
11. 그 모든 인생의 굴곡과 고비들을 통해 그가 서야만 했던 자리는 자기를 빚어 만들어 가시는 하나님의 통치를 신뢰하며 마음을 굳게 하여 그분을 구하는 삶이었다. 예루살렘으로 찾아온 온 이스라엘의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 그들과 더불어 내려온 마음을 굳게 하여 하나님을 찾는 사람들과 함께(11:13-16) 그가 여호와의 율법을 지켜(12:1) 온전히 하나님을 구하며 살았다면 그의 인생에 대한 마지막 서술은 달랐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