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의 노래 (겔32:1-32)

2012-10-11 목요일

많은 이들이 애굽을 사자로 생각했다(2). 하지만 애굽은 물을 흐리고 더럽히는 악어일 뿐이었다(2,13). 유구한 역사를 가진 고대 세계의 최강자 애굽은 다른 나라와는 다를 줄 알았다. 그러나 애굽 또한 여러 나라들에 의해 찢기고 나뉘어져 쇠약해질 것이다(3-6). 어디 애굽 뿐이랴? 앗수르(22)와 엘람(24), 메섹과 두발(26), 에돔과(29) 시돈도(30) 바로와 더불어 죽은 자들의 세계 가운데 누울 것이다(32).

 

생존하는 사람들의 세상에서 사람을 두렵게 하던 자들이, 모두, 칼에 죽임을 당한 이들과 더불어 함께 누울 것이다(23,24,25,28,29,30,31,32). 이 땅에서 누군가를 죽이던 자들 또한 누군가에 의해 죽임을 당하여 죽음의 땅에 도달할 것이다. 그들에게 위로가 있다면 오직 하나, 막강하던 바로조차 칼에 베임을 당하여 죽은 자들의 땅에 이르렀다는 것이다(31). 

 

자신도 칼에 죽을 것이란 것을 알면서도 칼을 휘두르고 싶을까?  그렇게 죽을 줄 알기에 칼이라도 한번 휘두르고 죽겠다는 것일까? 죽은 자들의 세상에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슬피 우는 것일 뿐(16), 살았다는 흔적이라도 남기고자 흙탕물을 일으키며 성질을 부려보는 것일 뿐(2,13), 다른 소망이 없다. 칼을 베고, 칼을 품고, 누군가를 죽이고, 자기 또한 죽임을 당하는 자들을(27) 향한 애가! 여덟 장에 걸쳐 이어 온 열국을 향한 심판의 예언은 이런 애가로 끝이 난다.

 

자기에게 칼 끝을 향하는 자들을 향해, "아버지 저들을 용서하십시오.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말씀하셨던 예수님은, 죽은 자들의 땅에서 오히려 살아나셨다........ 

 

내가 죽는 길을 가자, 남 죽이고 나 또한 죽이는 길이 아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