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과 50> 요한14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2010-05-14)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라, 또한 나를 믿으라

근심하지 말라는 말은 문자적으로는 휘저어지지 말아라‘라는 뜻이. 뜻밖의 사건이나 상황으로 인해, 또는 원치 않는 어려움을 만난 것으로 인해 마음이 휘저어지지 말아라, 마음이 요동되게 하지 말아라, 당황하거나 놀라지 말아라, 걱정하거나 염려하지 말아라, 두려워하지 말아라, 슬퍼하지 말아라…. 라는 뜻이다.

예수님은 요14장에서 말씀을 시작하시면서, 그리고 말씀을 끝마치시면서 너희의 마음이 휘저어져 요동하지 말아라고 말씀하신다.

사실 요한복음에서 예수님은 몇 번이나 마음이 휘저어진 적이 있으셨다.

예수께서 그()의 우는 것과 또 함께 온 유대인들의 우는 것을 보시고 마음에 통분히 여기시고, 민망히 여기셨다.“(11:33) -> 나사로의 죽음 앞에 울고 있는 사람들을 보시고 예수님은 그 마음이 휘저어졌다. 또한

지금 내 마음이 민망하니, 무슨 말을 하리요, ‚아버지여 나를 구원하여 이 때를 면하게 하여 주옵소서?‘ 그러나 내가 이를 위하여 이때에 왔나이다.“(12:27) -> 모든 사람을 위하여 십자가를 질 때가 온 것을 아셨을 때, 예수님의 마음은 휘저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시고 심령에 민망하여 증거하여 가라사대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중 하나가 나를 팔리라‘“(13:21) -> 가룟 유다가 자신을 팔 것을 말씀하시면서 예수는 마음이 휘저어졌다.

그런데 예수께서는 오늘 제자들에게 말씀하신다. 너희는 마음에 요동하지도 두려워하지도 근심하지도 말아라! 왜냐하면 너희는 근심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비록 내가 지금 너희를 떠나가지만 곧 다시 너희에게로 올 것이다. 또한 성령을 보내어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할 것이다. 너희는 걱정하지 말고 놀라지 말아라. 내 아버지 집에는 거할 곳이 넉넉하다. 나의 평안, 내가 가지고 있는 평안을 너희에게 허락한다. 세상이 주는 것과 다른 나의 것을 너희에게 준다. 그러니 마음에 요동하지 말아라.

사실이지 예수님 자신은 마음에 요동이 있으시다. 배반의 등을 보이는 제자의 뒷모습을 보면서 그는 요동하신다. 죽은 나사로와 그로 인해 울고 있는 마리아와 사람들의 슬픔을 보시면서 그는 스스로 요동하신다. 세상 모든 사람들을 위하여 한 알의 밀알로 죽게 될 때가 왔음을 느끼시고 그분의 마음은 다시 요동하신다. 죽음 앞의 불안이나 두려움에서가 아니라, 그가 땅에서 들리면 모든 사람을 자기에게로 이끌 것을 바라보시며 요동하신다.

제자들과 사람들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인해 그 자신, 마음의 휘저어짐을 겪으시면서, 그는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너희는 요동하지 말아라. 두려워 말고 놀라지 말아라. 하나님을 믿어라! 또한 나를, 나를 믿어라!!! 내가 잠시 너희를 떠나지만, 결코 너희를 고아처럼 버려두지 않을 것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하는 것을 알고 믿어라!

예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세상이 주는 것과 다른 평안은, 아무 생각, 걱정, 근심 없는 도통한 자의 평안이 아니라, 누군가의 아픔에 마음이 휘저어져, 그의 평안을 위해 자신을 내어주어 주는 자가 갖는 평안함, 곧 누군가를 사랑하여 자신을 주는 자가 누리는 평안함이다. 대가 없이 누려지는 것은 없다. 그는 힘든 노동을 마치고 자식에게 줄 맛난 것을 사가지고 오는 아버지처럼 말씀하신다. 너희는 걱정하지 말아라. 나를 믿고, 평안을 누려라!

내 마음이 누군가로 인하여 휘저어질 때, 그 때 나는 누군가에게 평안을 끼칠 수 있다. 내 마음의 평안을 추구할 때, 그 때 나는 누군가의 마음을 휘젓게 된다. 누군가로 인하여, 누군가를 위하여 휘저어지는 마음 - 거기에 사랑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