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하늘 새 땅 (21:1-27)

 

처음 하늘과 처음 땅은 없어졌고, 바다도 다시 있지 않다(1). 새 하늘과 새 땅이다(1). 그렇다면 이 새 하늘과 새 땅은 어디에서 나타났는가? 새 예루살렘은 하늘에서 내려왔다(10). 새 예루살렘은 열두 사도가 기초석이 되어 지어진(14) 하나님의 백성들로 이루어진 건축물이다(12). 그 기원은 하늘, 곧 하나님이다(10). 그렇다면 새 하늘과 새 땅은 어디에서 나타났는가? 처음 땅과 처음 하늘은 어디로 사라졌는가?

 

보라, 내가 만물을 새롭게 하노라“(5). 이 말은 기존의 것을 새롭게 변화시킨다는 것인가? 아니면 만물을 새로이 만들어 낸다는 말인가? 새롭게 만들어 낸다면 이전 것과의 연관성은 전혀 없는 것인가? 그런데 이전 것과의 연관성이 없는 새 하늘과 새 땅이라면 그것은 더 이상 새로운것이 아니라, ‘처음것이다.

 

이기는 자들이 생명수 샘물로 상징되는 새 하늘과 새 땅의 상속자가 된다(7). 그러니 새 하늘은, 첫 땅에서의 삶에서 승리한 자들에게만 열려진다. ‘하나님이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이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것‘(3)은 출애굽 때부터, 아니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불러낼 때부터 역사를 이끌어가는 하나님의 목적이었다. 그러니 새 하늘과 새 땅은 첫 하늘과 첫 땅의 목적의 성취로서 도래한다. “이루었도다“. “나는 알파와 오메가, 처음과 마지막“(6)이라는 말씀 또한 첫 창조를 통해 시작한 일을 마침내 성취했다는 말씀이다.

 

삶은 연속적이다. 갑자기 천지가 개벽하여 지금까지 살아왔던 삶과는 아무 상관없는 단절이 느닷없이 들어서는 것이 아니다. 새로움은, 고통과 눈물과 애통과 애곡을 견디고(4) 새 하늘과 새 땅을 향한 싸움을 싸워 마침내 이겨낸 자들에게 찾아온다(7). 그렇게 이겨낸 만국의 모든 민족들과 땅의 왕들이 그들의 영광과 존귀를 가지고 새 예루살렘으로 들어올 것이다(24,26). 만국의 영광과 존귀, 곧 첫 하늘과 첫 땅에서 민족들이 일구어낸 승리의 결과물들이 새 하늘과 새 땅으로 들어온다. 그러니 오늘의 역사는 새 하늘이 온다고 폐기처분 되는 것이 아니다. 오늘의 역사가 만들어낸 영광스러운 것들이 새 예루살렘의 기둥이 되고 벽돌이 될 것이다. 삶은 연속적이고, 완성을 향해 나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