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히 되어질 일들(계4:1-5:14)

2012-11-30 금요일

땅의 일곱 교회에서 하늘의 보좌로 장면이 이동한다. 성령 안에 있게 되자 하늘의 소리가 들리고, 하늘이 열린다(4:2; cf 1: 10). 하늘은 이미 열려 있었고, 하늘문도 이미 열려 있었으나(4:1), 사람이 성령 안에 있어야 하늘이 열리고, 열린 문이 보인다. 요한이 하늘에서 보고 들은 것은 "이후에 마땅히 되어질 일들"이다(4:1).  예언서는 그러니 단순히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예언하는 것이 아니라, 이 후에 '마땅히 되어져야만 하는 일들'을 선포하는 것이다. 예언은 'Sollen'이다.

 

성령에 감동되어 요한이 제일 먼저 본 것은 다른 어떤 것이 아닌, 하늘에 베풀어진 보좌이다(4:2). 하늘이 하늘인 것은 그곳에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이다. 보좌에 좌정하신 이는 그런데 어떤 형상으로 묘사 될 수 없고 다만 벽옥과 홍보석에 비유된다(4:3). 대제사장이 가슴에 차는 판결흉배엔 12개의 보석이 붙어 있는데, 그 첫 번째 것이 홍보석이고, 그 마지막 것이 벽옥이다(출28장). 팔결흉배에 붙은 12보석엔 이스라엘 12지파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그러니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상징하는 보석들인 셈이고, 대제사장의 판결은 하나님의 성품을 반영하는 것이다. 보좌엔 무지개가 둘려있다(4:3). 온 땅과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언약인 무지개, 그것이 하나님 통치를 특징짓는 상징이다.

 

하나님의 보좌를 둘러싸고 24개의 보좌들이 있다. 그 위에 24장로들이 흰옷을 입고 금관을 쓰고 앉아있다(4:4). 24보좌와 24장로는 이스라엘의 12지파와 각족속으로 이루어진(6:9) 하나님의 백성들 12지파를 상징한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그러니 백성일 뿐 아니라 동시에 왕들이기도 하다(5:10). 하나님의 백성들이 왕들인 것은 그들이 하나님의 자녀들, 곧 그의 상속자들이기 때문이다(cf.롬8:17).

 

24장로들은 그런데 모두들 자기들의 금관을 벗어 보좌 앞에 드리며 그분께 경배한다(4:10). 만물이 그에게서 나왔기 때문이다. 만물의 그의 뜻대로 지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니 '존재(Sein)'하는 것은 '그저 그러한 것'이 아니라, '뜻대로(Sollen) 지어진 것'이다.  '있음'은 '마땅히 그렇게 있음'이다.

 

이후에 마땅히 되어져야 할 일들이 두루마리이 적혀 인봉되어 있는데(5:1), 그 인을 떼기에 '합당한' 자가 아무도 없어, 마땅히 되어져야할 그 일들이 일어나지 못했는데(5:4), 그 때 다윗의 뿌리에서 나온 한 어린양이 죽음을 당하여 각 족속을 자기 피로 사서 하나님께 드리고 그들을 왕과 제사장으로 삼아 땅을 다스리게 하였다(5:9-10). 마땅히 되어져야 할 그일은 그러니 다른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의 자녀로서, 그의 왕권의 상속자가 되어, 온 땅을 다스리는 것이다.

 

마땅히 되어져야 할 그 일들은 성도들의 기도(5:8)와 어린양의 희생(6)을 통해서야 이루어질 것이다. 요한은 앞으로 온 땅에 되어질 일들이 성도들의 기도와 희생을 통해 어떻게 그 완전한 성취를 보게될 것인지를 일곱 인, 일곱 나팔, 일곱 대접을 통해 보여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