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 15장 – 거짓을 행하지 않는 (삼상 15:1-35)

 

『이스라엘의 지존자는 거짓이나(‘샤카르‘) 변개함이(‘니함’) 없으시니 그는 사람이 아니시므로 결코 변개하지 않으심이니이다』(삼상 15:29)

 

이스라엘의 명예(‘네차흐’)요 영광인 하나님은 결코 거짓되이 행하지 않는다 (‘샤카르’ = do/deal falsely).  하나님은 상황에 따라 중간에 마음을 바꾸거나(‘니함‘) 뜻을 달리하지 않는다(29). 이스라엘의 왕 사울은 그러나 거짓되이 행했고, 상황이 달라지자 초심을 잃고 마음을 바꾸었다. 스스로 작게 여길 때에 그는 이스라엘의 왕으로서 백성들을 다스릴 수 있었다(17). 하지만 크게 되어야 한다는 강박 속에서(30) 하나님의 목소리가 아닌 백성들의 목소리를 듣고(22,24) 그들의 눈치를 보게 되었을 때, 사울은 더 이상 ‘왕‘일 수 없었다(23,26). 여호와의 말씀을 버리고(26) 따라야 할 목소리를 놓쳐버린 그 때, 더 이상 그는 이스라엘의 왕일 수 없었고, 자기 자신의 왕도 될 수 없었다.

 

참 이스라엘은 그 속에 속임이(‘돌로스‘) 없는 자들(요1:47) 곧 거짓을 행하지 않는(‘샤카르’) 자들이다(29). 그러나 야곱은 처음부터 아버지 이삭을 속이고(‘돌로스’) 복을 빼앗은 자였다(창27:35). 그 야곱의 자녀들을 향해 하나님은 이사야를 통해 “그들은 실로 나의 백성이요, 거짓을 행하지 않는(‘샤카르’) 자녀”라고 부른다(사63:8). 그러나 이어지는 문맥 속에서 그들은 하나님께 반역하며(‘마라’, 사63:10) 우상을 섬긴다(65:3,7). 그러니 그들은 사실 ‘거짓을 행하는(‘샤카르’) 자녀들’이다. 그렇기에 ‘거짓을 행하지 않는 하나님’의 ‘자기 자녀들’을 향한 이 부름엔 하나님의 아픔과 근심 그리고 분노가 묻어있다. 사울로 인해 슬퍼하는 사무엘이나 사울을 왕 세우셨음을 후회하시는(‘니함’) 하나님의 심정에도 같은 마음이 묻어 난다(35).

 

마음을 바꾸시지(‘니함’) 않는 하나님의 후회(‘니함’), 안타까움, 분노, 슬픔…. 그럼에도 하나님은 결코 거짓되이 행하지(‘샤카르’) 않으셨고, 상황이 달라졌다고 그 마음과 뜻을 바꾸지(‘니함’) 않으셨다. 하나님의 은사와 부르심에는 후회하심이 없다(롬11:29).

 

마음을 바꾸었던 것은 하나님이 아닌 이스라엘과(사65:1,2) 사울이다. 하나님이 아니라 사울과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버려 그분을 자신들의 하나님이 되지 못하게 하였다(삼상15:23;사65:11). 그럼에도 하나님은 자기 생각을 따라 좋지 않은 길을 걸어간 패역한 백성을 향하여서 종일 손을 내밀고 그들을 불렀다(사65:1,2).

 

그들은 과연 자신들의 거짓됨과 신실하지 않음을 알아볼 수 있을까? 마음이 가난하고 심령에 통회함이 없으면서 소를 잡는 것은 살인과 같고,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떨며 그 말을 무겁게 생각함 없이 제사하는 것은 우상을 섬기는 것과 다름이 없음을(사66:2,3) 사울과 하나님의 백성은 알아차릴 수 있을까?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나음을 겪어 확인할 수 있을까?(삼상 15:22)

 

거짓되이 행하고 신실함이 없는 자들에 대해서 그러나 하나님은 거짓되이 행하지 않고 신실하게 행하신다. 하나님의 약속은 폐하여지지 않았고(롬9:6),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버리지 않으셨다(롬11:1). 베냐민 지파의 사울은 하나님을 버렸어도, 하나님은 베냐민 지파의 사울을 불러 이방인의 사도로 삼으신다(롬 11:13).

 

자신을 버린 사울을 하나님도 버리겠다 말씀하신다(삼상15:23,26). 자신을 버린 이스라엘을 하나님도 버리셨다 말씀하신다(롬11:15). 그러나 그들의 버려짐은 세상의 화목이 되고(롬11:15), 그들의 넘어짐은 세상의 풍성함이 되며, 그들의 실패는 이방인의 풍성함이 될 것이다(롬11:12). 하나님이 모든 사람을 순종하지 아니하는 가운데 가두어 두심은 모든 사람에게 긍휼을 베풀려 하심이다(롬11:32).

 

하나님의 높으심을(‘카베드‘) 알아차리고(롬11:33), 내가 높아져야 한다는(‘카베드‘) 강박이(30) 거짓임을 깨닫고, 거짓되지 않고 참되게 행하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 곧 하나님의 의를 믿고 그에게 나아갈 수 있다면 소망은 모든 사람의 것이다(롬11:23,24,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