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 11전쟁이 그치다 (11:1-23)

 

여리고에서부터 시작된 전쟁은(6장), 아이(7-8장), 남방(10장), 북방(11장)에서의 전쟁에 대한 기록으로 끝이 난다. 여호수아가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신 대로 온 땅을 점령하여 이스라엘에게 기업으로 주자 그 땅에 전쟁이 그친다(23).

 

가나안 정복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 채워져 있으리라 생각되는 여호수아는 사실 6장의 여리고, 8장의 아이, 10장의 남방, 11장의 북방 점령에 대한 기사에서만 전쟁에 대해 기록한다. (7장은 아이 전투보다 아간 사건이 중심 내용이다). 그 사이에 기브온 족속에 대한 기사가 들어가고, 10장의 남방 전쟁도 기브온과의 관련 속에서 일어나며(10:1,4), 11장의 북방 점령 또한 기브온과의 비교 속에 평가된다(11:19-20).  

 

여호수아의 관심은 전쟁의 승리 자체보다 전쟁의 종식과 그침에 놓여 있어 보인다. 북방 지역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둔 여호수아는 말들의 힘줄을 끊고 병거를 불사른다(6,9). 힘을 모아 더 많은 지역을 점령하려 한다면 병거와 말을 확보해야 한다. 그런데 여호수아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말의 힘줄을 끊고, 병거를 불태우고, 용병으로 쓸 수도 있을 아낙 자손 또한 이스라엘 내에서는 멸절한다(20). 여호수아는 마치 더 이상 이스라엘 땅에서는 전쟁이 없다는 듯 일을 처리한다.

 

진멸과 은혜 사이(20) - 그 중간 어디쯤에서의 머뭇거림이 없어야 전쟁이 그친다(20). 하나님을 대적하는 것에 대한 진멸과 그의 은혜에 대한 전적인 의존(cf.6,9,19) – 이 사이에서 머뭇거릴 때 전쟁은 끝이 없을 것이고, 전쟁 그 이후의 영역으로 넘어가지 못한 채 인생을 소진하고 말 것이다. 말의 힘줄을 끊듯 내 인생에 하나님 아닌 신뢰의 근거를 모두 끊어내길. 시돈까지, 미스바 골짜기까지(8), 그렇게 마지막까지 쫓아가 모든 인생들의 진정한 원수인 ‘죄’를 진멸하길(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