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하 29장 - 히스기야 : 하나님의 예비하심을 누리다 (대하 29:1-36)

25세에 왕위에 올라 54세까지 29년 동안 유다를 다스린 히스기야는(1) 왕이 된 첫째 해 첫째 달 초하루부터 레위인들과 제사장들과 더불어 성전 문을 열고 그 문을 보수하는 것을 시작으로 성전을 수리하고 정화하는 일을 시행한다(3,4,5). 8일에 걸쳐 여호와의 낭실에 이르고, 8일에 걸쳐 여호와의 전을 성결하게 한다(17). 그리고 수소, 숫양, 어린 양, 숫염소를 각각 일곱 마리씩 속죄제물로 삼아 드리되 숫염소들 위에 왕과 회중이 안수하고 그것을 잡아 드려 온 이스라엘을 위한 속죄의 제사를 드린다(21,24). 이 때 레위 사람들이 다윗 시대의 전례를 따라 연주하고 노래한다(25).

아하스 시대 때 버려지고 더렵혀진 성전을 정화하고, 성전에서 섬기는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을 정결케하여 맡은 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일을 히스기야는 등극 첫 해 첫 달 첫날부터 시행하여 이루어간다. 성전 정화가 마쳐지고, 이스라엘을 위한 속죄제도 드려지자, 히스기야는 비로소 감사의 제물을 드린다(31). ...

히스기야 자신과 제사장들과 온 이스라엘의 죄를 깨끗게 한 후에야 백성들의 마음에 즐거움이 있었고, 그들의 입술에 찬송이 있으며, 마음으로부터의 예배가 뒤따른다(30). 수많은 자원하는 제물과 예물이 드려진다(33). 생각지 못한 자원의 예물로 인해 제사장들의 수효가 모자를 지경이나, 이미 자신을 성결케하고 준비된 레위인들이 있었기에 어려움 없이 모든 일을 순서대로 치를 수 있었다(34).

아하스 통지 16년 동안 제사장들은 사실 자기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한 채 오히려 아하스가 명하는 대로 여호와의 제단을 옮겨 놓고 다메섹 제단을 본 딴 제단을 만들어 그 위에 제사를 드린다(왕하 16:11). 제사장 우리야가 매일 드리는 상번제를 여호와의 놋제단이 아닌 다메섹 제단을 본 딴 큰 제단 위에서 드린다(왕하 16:15). 그 여파였을까? 제사장의 일을 감당하기 위해 자신을 깨끗게 한 제사장들이 부족하여 제사가 제때에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 처한다(34). 그 때 레위 사람들이 제사장들의 일을 도와 제사가 진행될 수 있었으니, 왜냐하면 레위 사람들이 더욱 ‘성심‘으로 자신을 깨끗게 했기 때문이다(34).

‘성심‘으로 번역한 단어는 ‘정직한 마음, 곧은 마음, 올바른 마음‘이란 뜻을 갖는다. 레위 사람들은 16년의 아하스 통치를 지나면서 어찐 일인지 ‘정직하고 곧고 올바른 마음‘을 지켜낼 수 있었고, 그렇기에 등극 즉시 시작된 히스기야의 개혁에 더욱 기꺼운 마음으로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이다. 레위 사람들은 어떻게 이러한 마음을 지켜낼 수 있었을까? 역대기 기자는 “하나님께서 백성을 위하여 예비하셨다“라고 이 상황을 이해한다(36). 아하스의 16년 통치 동안 하나님은 백성을 위해 레위 사람들의 마음을 정직하고 곧고 올바르도록 지켜주셨다는 말이다.

예배는, 하나님에 의해, 예비된 은혜를 입은 자들에 의해, 드려진다. 그러니 예배할 수 있음은 그 자체가 이미 은혜의 증거이다. 우리의 ‘갑작스러울 수 있는‘ 삶이(36) 하나님이 예비하신 은혜와 그 은혜를 입은 자들로 인해 하나님께 드려지는 ‘예배‘가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