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하 13 - 아비야 : 조상들의 하나님을 의지하다. (대하 13:1-22)

 

1. 여로보암 18, 르호보암의 아들 아비야가 유다의 왕이 되어 3년을 다스린다(1-2). 그 때에 아비야의 유다와 여로보암의 이스라엘 사이에 큰 전쟁이 있었고(2) ‘조상들의 하나님을 의지했던아비야의 유다가 크게 승리한다(18).

 

2. 열왕기에 따르면 여로보암에게도 아비야라는 아들이 있었다(왕상14:1). 그는 병 들어 일찍 죽고 만다(14:17). 그런데 어린 아비야의 죽음은 징벌이 아닌 하나님의 돌아보심으로 이해 된다(14:13). 왜냐하면 여로보암 집의 모든 사람들이 비참하게 죽음을 당하여 묘실에도 들지 못할 것이나(14:10,13) 아비야만은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향해 선한 뜻을 품었기에 하나님께서 그를 미리 데려가셨던 것이다(14:13). 아비야는 나의 아버지는 여호와‘, ‘여호와는 나의 아버지라는 뜻이다.

 

3. 80만의 이스라엘과 40만의 유다의 싸움에서 승리한 것은 40만의 유다였다(3). 전략? 오히려 유다는 매복한 이스라엘에게 앞 뒤로 포위 된다(13). 그렇다면 승리의 요인은? 역대기 기자는 그들이 그들의 조상들의 하나님 여호와를 의지하였기 때문이라고 해설한다(18).

 

4. 아비야는 전쟁에 앞서, 아홉 절에 걸쳐, 자신들 다윗 집의 정통성과 여로보암의 이스라엘의 비정통성을 확인하며, 그들이 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음을 분명히 한다(12). 아비야가 확인하는 자신들의 정통성의 근거는 자신들은 조상들이 하나님을 섬겨오던 방식을 따라 하나님을 섬기고 있다는 것이다(12). 그에 비해 여로보암의 이스라엘은 이방 백성의 풍속을 따라 제사장들을 세우고(9) 금송아지를 만들어 하나님을 섬기고 있으니(8) 이는 여호와를 배반한 것이며(10), 따라서 하나님은 그들이 아닌 자신들과 함께 있다는 것이다(12).

 

5. 여로보암의 이스라엘이 섬기겠다고 했던 신은 그들을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올린 신이지 다른 가나안 신이 아니었다(왕상12:28). 그러니 이 말로만 보면 이스라엘이든 유다든 동일한 조상의 신조상들을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올린 신을 섬기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비야의 말을 통해 확인되는 것은 그들은 조상들의 신을 섬긴다고 하였지만 조상들이 하나님을 섬기는 방식을 따르지 않았고(cf.10) 이방 백성들이 나름의 신을 섬기는 방식을 도입하여 하나님을 섬기고 있으니, 하나님은 그들과 함께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6. 조상들이 하나님을 섬기는 방식이란 다른 어떤 것이 아니라 모세의 법을 따라, 다윗의 규례를 따라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다(cf.8:13,14). 아론 자손의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이 매일 아침 저녁으로 여호와 앞에 번제를 드리며 분향하고, 진설병을 놓고, 저녁마다 등잔대에 불을 켜며 여호와의 계명을 따라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다(11).

 

7. 분명 황금 송아지를 만들어 놓고, 이방 예식을 차용하여 수 많은 사제들과 더불어 드려지는 예배가 더 감정적인 자극을 주었을 수 있다. 섬기는 것은 다른 이방 신이 아닌 애굽에서 자신들을 인도해 낸 여호와이니, 남북으로 갈라진 상황에서 조상들의 방식을 따라 하나님을 섬기는 것은 곧 남 유다의 정통성을 인정하는 꼴이 되니 북 이스라엘의 입장에서는 이방 요소를 받아들여 나름의 종교 체계를 형성할 필요성이 있었을 수 있다. 그러나 여로보암의 북 이스라엘은 아비야의 말에 한 마디 대답도 하지 못하고, 전쟁에서도 전의를 잃고 무너지고 만다.

 

8. 매일 아침 저녁으로 모세에게 주어진 규례를 따라 하나님을 예배하며, 하나님 앞에서 그 계명을 지켜 살아가는 것(11) - 화려하지도 드라마틱하지도 않은 이 매일의 섬김이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유다 지파의 확신의 근거였다(12).

 

9. 필요한 것은 80만이라는 군사력이 아닌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믿음이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믿음은 대규모 집회나 각종 조직 관리 방안이나 화려한 수사적 말들에 의해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조상들에게 주어진 규례를 따라, 매일 아침 저녁으로 하나님께 번제를 드리고 분향하며, 저녁마다 등불을 켜두어 그 빛이 꺼지지 않게 하는 것, 곧 그의 계명을 따라 살아가는 매일의 삶을 통해 누려지는 복, 그것이 하나님의 함께 하심에 대한 믿음이다.  

 

10. 두 세 사람이 마음을 합하여 예수의 이름으로 모여 기도하는 곳에 주님이 계신다(18:19-20). 80만이 모인다고 거기 주님이 함께 하는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