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y.betanews.net/homepage/page/board/view.wp?articlepageindex=0&idx=936&id=cepcis얼마전까지 샤론아빠와 나는 샤론이가 잠들기전 샤론이 침대 머리맡에서 하루를 무사하게 보냄을 감사하는 감사기도를 샤론이를 위해 드렸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샤론이가 자기가 스스로 기도를 하겠다고 하여 이젠 우리는 샤론이 침대옆에서 눈을 감고 가지런히 두손을 모은다.
그러면 샤론이는 기도를 시작한다.
그동안 엄마 아빠가 드리는 기도를 거의 외우다시피한 샤론이는 곧잘 아빠 엄마 기도를 흉내낸다.
기도를 드리는 표정은 가히 가관이다.
교회에서 어른들이 기도할때 표정을 언제그리 유심히 보았는지 기도만 시작하면 매우 심각하고 간절한 표정이 된다.
그러면 안되지만 가끔씩 몰래 실눈을뜨고 보다가 혼자서 웃은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그런데 바로어제......
단것을 좋아하는 샤론이가 하루종일 사탕이 들어있는 통을 들고 다니며 몰래 몰래 하나씩 까먹고 있었다.
사탕과 쵸콜렛을 좋아하여 벌써부터 치과 치료를 받고 있는 샤론이를 위해 나는 샤론이가 안볼때 사탕통을 치워버렸다.
부엌 싱크대 높은곳에 안전하게 잘 감춰 두었던 것이다.
사탕통이 없어진걸 눈치 챈 샤론이는 나에게 사탕통을 찾아달라며 울상이 되었다.
지금 안먹고 내일 먹을테니 찾아달란다.
그래서 내일 먹으려면 엄마가 내일 찾아준다고 둘러댔다.
하지만 거기서 포기할 샤론이가 아니다.
먹기는 내일 먹을 거지만 사탕 통이 보고싶단다...^^;;
그래서 난 심각한 얼굴로 거짓말을 하고말았다.
샤론이가 무서워 하는 꼼쥐가 사탕 통을 가져가 버렸다고,
그러자 샤론이는 울상이 되었다.
하지만 다행이도 믿는 눈치였다.

밤이되어 샤론이는 씻고 침대에 누웠다.
그리고는 눈을 감고 두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기도를 한다.
기도의 앞구절은 늘 똑같다.
"하나님 감사합니다.오늘도 유치원에가서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미끄럼도 타고 그네도 탔습니다.
그리고 집에와서 밥도 먹었습니다.엄마랑 슈퍼에도 갔습니다. 그리고 지금 자려고 합니다.잠 잘자게 해주시고 내일아침에도 일찍일어나게 해주세요.........."
그리고는 잠시 기도를 멈추더니 중요한것이 생각난듯 다시 기도를 시작했다.
"그리고 하나님, 내 사탕 통을 꼼쥐가 가져갔어요.내일 내 사탕 통 좀 뺐어다 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했습니다. 아멘...."
난 터져 나오는 웃음을 간신히 참았다.

그리고 오늘 유치원에 샤론이를 데리러 가서 엄마를 보고 저기서 부터 달려오는 샤론이에게 사탕 두개를 내밀었다.
샤론이는 눈이 둥그래지며 내게 물었다.
"엄마, 하나님이 꼼쥐한테 사탕 뺐어줬어?"
"응, 그런데 하나님이 사탕 갖고계시다가 하루에 두개만 주신데...하나님은 샤론이 이빨이 다 상할까봐 걱정되신데..."
그러자 샤론이는 의외로 밝게 대답한다.
"알았어."
오늘도 감사기도를 드리고 잠이든 샤론이는 오늘 하루 잠자리에 들때까지 더이상 사탕통을 찾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