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14 - 다르게 함께 살기 (14:1-12)

 

먹고 사는 것, 날과 달과 절기를 지키는 것 등 그 자체 윤리적 차원의 문제가 아닌 것이 오히려 사람들이 함께 사는 삶을 어렵게 하곤 한다(3,5). 자신들의 취미 판단이나 자기도 모르게 몸에 밴 습관 같은 것들을 따라 서로의 우열을 구별하고(cf.1), 마음에 맞는 자들과 무리를 짓고, 그렇지 않은 자들을 경시하고 씹으며 사는 것, 그렇게 누군가에 대한 멸시 위에 자기 만족을 쌓는 인생이라면(10), 그는 자기 인생을 살도록 허락하신 하나님 앞에 누군가에 대한 멸시의 판단 말고는 내 놓을 것이 없을 것이다(12).

 

그리스도인들은 주께서 함께 살도록 허락한 모든 사람들과 더불어(3), 서로의 의견과 판단과 생각들 사이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아니 사람들의 숫자만큼 다양한 그 차이 때문에 비로소 가능해지는 인생 속에서, 스스로 좋다 여기는 바를 누군가에 대한 비난으로가 아닌 스스로 살아내는 삶을 통하여 성취해감으로(5,12), 얼굴만큼 다양한 사람들 각자에게 인생을 허락하신 하나님을 자기가 살아낸 삶으로 찬양할 수 있어야 한다(6,11).

 

도저히 함께 살 수 없을 것 같던 유대인과 이방인이 함께 사는 삶이 가능하다고 바리새인 출신인 바울이 얘기한다. 왜냐하면 그리스도께서 그들 모두의 주님이기 때문이다(8,9). 주를 위해 산 자뿐 아니라 주를 위해 죽은 자도 함께 살 수 있는 것은 그리스도께서 산 자와 죽은 자 모두의 주님이기 때문이다(9).

 

먹고 마시는 것, 의식과 절차에 관한 것, 일상의 삶에 관한 것들을 진리의 이름으로 구별하여 나누고 사람을 정죄하는 일을 서슴지 않는다면 교회가 아니다. 교회엔 산 자뿐 아니라 죽은 자도 들어와 설 자리가 있어야 한다(9). 그리스도 안에서 각자가 자신의 생각을 따라 자기 삶을 채워갈 권리를 책임으로 갖는 곳(5), 만물이 들어와 같이 설 수 있는 곳이 교회다. 그 속에 나도 너도 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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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서 141-12 (사역)

 

1. 믿음이 연약한 사람을 기꺼이 받으십시오. 각자의 생각들을 (자기 기준으로) 재단하지 마십시오. 2. 어떤 사람은 모든 것을 먹을 믿음이 있고, 연약한 사람은 채소를 먹습니다. 3. 먹는 사람은 먹지 않는 사람을 멸시하지 말고, 먹지 않는 사람은 먹는 사람을 심판하지 말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그를 기꺼이 받으셨기 때문입니다. 4. 다른 집 하인을 심판하는 당신은 누구입니까? 그가 서든 넘어지든 주인에게 달린 일입니다. 그러나 그가 세워질 것입니다. 왜냐하면 주께서 능히 그를 세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5. 어떤 사람은 날과 날을 구분하고, 어떤 사람은 모든 날들을 같게 여깁니다. 각자 자신의 생각을 따라 행하십시오. 6. 날에 대해 생각하는 사람은 주를 위...하여 생각하는 것입니다. 먹는 사람은 주를 위하여 먹으며,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먹지 않는 사람 또한 주를 위하여 먹지 않으며, 그 또한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7. 왜냐하면 우리 중에 누구도 자기를 위하여 살지 않으며, 누구도 자기를 위하여 죽지 않기 때문입니다. 8. 왜냐하면 우리는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며,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살든지 죽든지 우리는 주의 것입니다. 9. 왜냐하면 이것을 위해, 곧 죽은 자들과 산 자들의 주가 되기 위해, 그리스도께서 죽고 그리스도께서 (다시) 사셨기 때문입니다. 10. 그런데 어찌하여 당신은 당신의 형제를 심판합니까? 달리 묻습니다. 어찌하여 당신은 당신의 형제를 멸시합니까?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우리가 다 설 것입니다. 11. 이렇게 기록되었습니다.“주께서 말한다, 내가 살았다, 모든 무릎이 나에게 꿇어지고 모든 혀가 하나님께 고백할 것이다.“ 12. 그러므로 우리 각자는 자신의 일에 대해 하나님께 해명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