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하 27 - 요담 : 하나님 앞에서 자기 길을 준비하다 (대하 27:1-9)

 


25세에 왕위에 올라 41세에 이르도록 16년간 유다를 다스린 왕 요담(1). 그는 그 치세의 길이로 보나 그에게 할애된 기록의 양으로 보나 사람들의 주목을 받을 만한 왕으로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의 통치는 견고했고, 여호와 앞에 바른 길을 걸었으며, 그로 인해 그가 점점 강성하여 갔다(6). 


백성은 여전히 스스로를 파괴하는 삶을 살고 있었지만(2), 이는 요담이 올바르지 않은 길을 갔기 때문이 아니라, 요담이 올바른 길을 갔음에도 불구하고, 백성들이 ‘여전히‘ 스스로를 망치는 길로 갔다는 탄식의 표현이다. 


백성의 부패, 백성이 스스로를 파괴하는 삶을 살고 있는 데에는 여호사밧 이후 이어진 15년 간의 아합의 집의 영향(여호람-아하시야-아달랴)과 여호야다의 개혁에도 불구하고 결국 여호야다의 아들 스가랴를 죽이고 스스로 이방 반역자들에게 무너진 요아스, 여호와 앞에서 정직히 행했으나 온전한 마음으로 행하지 않다 반역자에게 살해당한 아마샤, 여호와의 묵시를 밝히 아는 스가랴 사후 교만하여져서 여호와의 성전(성소)에 들어가 분향하려다 나병에 걸려 죽은 웃시야에 이르기까지 백성들이 자기의 길을 여호와 앞에서 살도록 이끌지 못한 130여 년의 통치가 그 이유가 될 것이다. 


스스로를 파괴하는 길을 가던 백성의 모습과 달리 요담은 비록 백성들의 상황을 돌이키지는 못했을지라도 최소한 어떻게 살아야 스스로를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강하게 하며 살 수 있는지 그 모델을 보여주는 삶을 살아간다. 


역대기 기자는 요담이 스스로 강성하여 질 수 있었던 이유를 그가 여호와 앞에서 자기의 길을 준비하며 살았기 때문이라 설명한다(6). 개역 성경이 “그가 여호와 앞에서 바른 길을 걸었다“고 옮긴 원문은 “그가 여호와 앞에서 자기의 길을 준비했다“, “그가 여호와 앞에 자기의 길을 고정했다“라고 옮길 수 있다. 


그는 아버지 웃시야가 통치 후반기에 교만하여져 성전의 성소에 들어가 분향하려 했던 어리석음의 길을 가지 않았다(2). 그는 무너진 성전 북문을 보수하고, 성벽을 증축하고, 성읍들을 건축하고, 견고한 망대를 건축하고, 암몬을 복속시키는 등(3-5) 왕으로서 백성의 삶을 안정시키고 건강하게 하는 구체적인 사업들에 힘을 쏟는다. 그리고 그 모든 일들을 그의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계획하고 준비하여 하나 하나 실행해 나아간다. 요담의 16년의 통치는 그러한 매일로 채워진다. 


히스기야나 여호사밧 같은 화려함은 없어 보이지만, 어떻게 사는 것이 스스로를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강하게 세워가는 것임을 인생 전체를 통하여 백성들에게 보여준 요담은 참 귀한 '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