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1~17절 - 욕심과 만족 사이, 하나님과 사람이 있다

 2012년 1월 26일

독사의 자식들아~! 회개하지 않으면 찍혀 불에 던져질 것이다세례 요한의 서릿발 같은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러나 회개한 자의 삶에 대한 요한의 가르침을 듣게 되면, 그 소박함에 미소가 지어진다.

 옷 두 벌 있는 자는 없는 자에게 주고, 먹을 것이 있는 자도 없는 자에게 나누라.

부과된 것 외에 거두지 말며, 힘으로 불법적 이득을 취하지 말고, 받는 급료에 만족하라

너무도 소시민 적이고, 너무도 평범한 요구에 미소가 지어진다.

그러나 한편 생각하면, 이 소박한 요구 조차 지키지 못하는 인간의 현실을 보게 된다.

 

욕심을 버리라고,

다른 이와 함께 살아가는 삶에서 만족을 일구며 살라고 

광야에 선 세례자 요한은 그렇게 말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욕심을 버리고, 만족하며 살 수 있을까?

대답은 단순하다. 하나님이 아버지로서 우리 삶을 돌보고 계신다는 믿음 하나면 그렇게 살 수 있다.  

세례자 요한은 모든 육체가 하나님의 구원하심을 보리라라는 담대한 선언을 배경으로 등장했다.

하나님은 모든 육체를 돌보신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들의 아버지가 되신다.  

 

어린 아이들은 항상 오늘을 살아간다. 내일에 대한 걱정, 염려, 두려움이 없다. 에너지가 바닥나는 순간까지 양껏 놀다 잠자리에 든다. 먹고 마시는 것에 대한 걱정도 없다. 매일매일 오늘을 살아갈 뿐이다. 양 손에 쥐고 있는 맛난 것이 어디서 어떻게 오게 되었는지 감각이 없다. 그러니 한 손에 들고 있는 것을 다른 누군가에게 줄 수 있다어린 아이들에겐 엄마 아빠외에 다른 권력이 필요없다. 세상에서 제일로 강한 사람이 엄마 아빠니 말이다. 

세례자 요한의 요구는, 어린아이 같이 오늘을 살아가라는 말로 들려진다.

 

다른 한편, 그의 말은 또 이렇게 들려진다.

너의 만족은 물질이나 물건을 소유해 가지는 것으로가 아니라, 너의 것을 누군가와 나누며 그와 함께 사는 것으로 채워지고 누려진다. 곁에 있는 한 사람 한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것, 그 보다 더한 가치는 없다.„

그러나 여느 사람들처럼 나도 곁에 있는 한 사람보다, 나의 일, 나의 성취, 나의 업적, 나의 사명이 앞선다.

 

욕심과 만족 사이에 사람이 있다.

일을 위해 사람을 동원하지 않고, 사람을 위해 일을 행하길,

업적을 위해 사람을 모으지 않고, 사람을 위해 선한 사업을 행하길,

사명을 위해 사람을 이용하지 않고, 사람 그 자체가 사명이길

요한의 외침을 따라 마음을 붙잡는다.

 

----------------------------------------------------------------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 ( 3 18-38)

20121 27

예수의 세례의 자리에서 들려온 하나님의 음성 -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다. 내가 너를 기뻐한다.‘

요한복음은 세례자 요한이 예수의 하나님의 아들 됨을 증언하고,

마태복음은 하나님이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하며 유대인들에게 자기 아들을 증언한다.

그러나 마가와 누가에서 하나님은 다른 사람을 위해 이 말씀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 그 자신에게 말씀하신다.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다.내가 너를 기뻐한다.‘

 

세례 이후 예수의 공생애 사역의 시작을 알리면서 누가는 느닷없이 예수의 족보를 기록한다.

예수의 아버지는 요셉이고, 그 위는 헬리고….그 위는 나단이고, 그 위는 다윗이고그 위는 아담이고, 그 위는 하나님이다.“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를 마태가 전해주고 있다면,

누가는 하나님이 사랑하는 아들 예수의 족보를 전해준다. 그 족보 안에 온 인류가 같이 선다.

아담에서 예수에 이르기까지 누가는 77명의 인물들을 족보에 기록한다.

하나님의 아들의 족보는 예수님을 포함해야 77명이 된다.

예수는 아담에서 요셉에 이어지는 76명의 사람들 곁에, 그 아래 자신을 놓아 77명의 완전수를 채운다.

그러니 예수가 하나님의 사랑하는 아들이면 아담의 아들들 또한 하나님의 사랑이요 기쁨이다.

누가는 예수의 세례와 족보를 이어서 기록함으로,

아담의 아들들 모두를 하나님의 사랑 하는 아들, 하나님의 기쁨인 자들로 소개한다.

우리 모두는 그 77명 중 어디 쯤에 서 있는 자들이다.

인류의 조상 아담으로부터 나에 이르기까지 예수는 그들로부터 자신을 분리시키지 않고,그들과 함께 선다.

예수뿐 아니라 하나님 자신도 아담의 아빠로서 자신을 부끄러워 하지 않으신다. 나는 하나님의 기쁨이다.

이 하나님 아버지를 믿는 그의 아들로서 오늘을 산다.

 

밤새 내린 눈, 쌀쌀한 공기에 코끝이 시리다.

민하가 까르르 웃으며 눈밭을 달려간다.

새겨지는 발자국마다 뽀드득 소리가 떠올라 하늘을 난다.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