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보여야...(역대상 21장 1절-17 절)

 - 2012년 5월 22일 화요일

사람이 정신 바짝 차리지 않고 마음 줄을 놓아 버리면, 그 틈으로 사탄이 들어오나 보다(1).

사탄이 다윗을 충동질한다. 다윗은 단번에 넘어가 버린다. 그리고 마음이 딱딱하게 굳어진다. 눈에 사람이 보이지 않게 된다(3-4).
주위의 적들을 다 물리치고, 전쟁에 직접 참여하지 않아도 되는 강대국의 왕이 되자, 자기가 가진 힘을 확인하고 싶어졌다.

 암몬의 랍바를 치던 전투에 다윗은 참여하지 않았었다(20:1).

얼마나 많은 군사들이 피를 흘렸을지, 해를 넘겨 이어왔던 전쟁에서, 얼마나 많은 아들과 아비들이 목숨을 잃었을지 다윗은 그 감각을 잃었다.
.그러니 와서 금 한달란트 왕관을 거리낌 없이 자기 머리에 쓰고는 인구조사를 명하는 것이다(2).

백사십만이나 되는 사람들이 다윗의 군사들이다. 그러나 거기에 사람은 없다.

다윗에게 그들은 더 이상 하나님의 백성이 아니며, 자기의 양떼도 아니다. 그들은 다만 백 사십 칠만의 칼일 뿐이다.
하나님이 진노하신다. 공평과 사랑이 지배해야 할 나라가, 강포의 나라가 되었다.
이름 없는 백성들이 이름을 얻던 나라가, 가족도 얼굴도 지워진 칼 든 자들의 나라가 되었다.

지도자 한 사람이 정신 줄을 놓자, 백성들이 피눈물을 흘린다.
하나님의 긍휼에 찬 마음에 근심이 가득하고, 아픔이 가득하다(15)
다윗은 정신을 차릴 수 있을까?
여호와의 사자의 칼이 예루살렘을 향해 있는 것을 보고 다윗이 정신을 바짝 차린다.
그러자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신음하는 사람들의 소리가 귀에 들려온다.
„범죄한 것은 나다. 이 양 떼, 하나님의 백성은 무슨 잘못을 하였단 말인가? 하나님, 재앙을 내리려거든 내게 내리소서.“(17)

너무 늦은 회개란 없다.
하나님께 진정으로 돌아서지 못하고 마지막까지 가버린 사울의 길을 가고 싶지 않다면, 지금 돌이켜야 한다.

 여호와의 긍휼이 심히 크시니!(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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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의 터, 교회의 터 (역대상 21장 18절-30절)
- 2012년 5월 23일 수요일
오르난의 타작마당에서 번제와 화목제가 드려진다(26).
온전히 태워서 바치는 번제와 샬롬의 회복과 누림을 위해 드리는 화목제….
여호와께서 이를 받으시고, 하늘에서부터 응답하신다.
재난이 그친다(27).
용서, 응답, 회복, 평강….
범죄한 자의 몫은 이중 어떤 것도 없으나,
하나님은 돌이켜 자기에게 나온 다윗에게 이것들을 허락한다. 은혜다.
이 은혜의 터(오르난의 타작마당) 위에 솔로몬의 성전이 세워진다(대하3:1).
교회의 참된 터는 은혜다.
다윗의 범죄와 나와 너의 범죄로 인해 여호와의 사자가 칼을 빼 들 수 밖에 없었던 곳에
응답과 용서, 회복과 평강이 선언된다. 하나님의 임재가 누려진다.
솔로몬 성전은 처음부터 그 기억 위에 선다. 은혜의 체험 위에 선다.
은혜를 입은 자들 - 불법이 사함을 받고, 죄가 가리어짐을 받은 자들(롬4:7)로서
교회인 우리가 보일 수 있는 반응은 오직 하나뿐이다.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롬12:1)
존재 전체를 온전히 태워서 드리는 번제로, 평강의 회복과 누림을 위한 화목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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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라, 건축하라 (대상 22장 1절-19절)
2012년 5월 24일 목요일 묵상
지난 4개월, 새로운 예배 처소를 구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
교회는 많이 기도할 수 있었고, 덕분에 교회의 교회 됨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성전은 하나님의 은혜를 입어 하나님의 자녀가 된 자들(10)이 함께 힘을 다해 지어나가는(22:17.19) 건물이다.
중심에 서서 일하는 다윗과 솔로몬만으로 지어지지 않는다. 백성들과 방백들이 함께 해야 한다.
성전 건축엔 이방인이 함께 한다(2). 이방에서 재료들이 들어온다(4). 이방의 재물 또한 하나님께 드려진다(18:11).
교회는 교회 구성원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교회 밖의 사람을 위한 복의 통로여야 한다. 
성전은 이전 세대가 온 힘을 다해 준비한 재료들을 가지고, 현 세대가 서로 도우며(22:14.17) 지어간다.
교회는 하늘에서 뚝 떨어져서 완성되지 않으며, 어제와 오늘과 내일을 지나며 하루 하루 지어져간다.
 
성전은 솔로몬과 백성들이 하나님께 온 마음을 드리고, 목숨을 다해 그 뜻을 따르며, 그 말씀을 지키고 살아갈 때 지어진다(12-13, 19).
교회는 예수의 부름에 순종하여 자기 마음과 인생을 주님께 드린 자들이 있는 곳에서만 지어진다.
주님이 아무리 그의 곁에서 오랫동안 말씀 하시며, 기적과 이적을 보여 주신다 해도, 그 자신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를 쫓기 전까지
그는 예수의 제가가 아니며, 그리스도인도 아니다. 수많은 무리들이 예수 곁에서 많은 기적을 보고, 많은 도움을 받고, 많은 은혜를 입었지만,
그들이 모든 것을 드려 예수를 쫒는 삶을 시작하지 않는 이상 그들은 무리일 뿐 제자가 아니며, 그런 자들의 무리는 교회가 아니다.
작은 한 발자국이라도, 내 몸을 움직여 주를 따라 나서는 걸음을 내딛어야 한다.
작은 오병이어일지라도 만물의 주인 되신 주님게 드릴 수 있어야 한다.
작은 희생이라도 주님 가신 십자가의 길을 따라가야 한다.
목숨을 다해 추구하는 꿈과 소망이, 주님 나라와 그 뜻이어야 한다.
 
다윗이 솔로몬과 백성들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건축하라!"(19)
다윗이 아무리 많은 재물과 재료를 준비한들 저절로 성전이 지어질 리가  없다.
같은 소망을 품은 자들이 함께 일어나, 함께 건축해야 지어진다.
함께 자기 것을 내어놓고, 이방인과 함께 주의 집을 짓는 매일의 노동의 현장으로 출근해야 한다.
주님, 벽돌 하나 같은 우리 인생을 통해 주의 영광이 가득한 주의 성전이 지어지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