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자유롭지 못한 것은 없기 때문도, 있기 때문도 아닌, 그것에 매여있기 때문이다. "너희는 사람들의 종이 되지 말라(23)!" 얽매인 것에서 자유할 수 있다면 기꺼이 그 길을 갈 것이나 - "네가 자유롭게 될 수 있거든 그것을 이용하라(21)" - 그럴 수 없다해도 하나님과 함께 사는, 주인으로 사는 삶은 중단하지 말아야 한다(22). 나를 이렇게 부르신 하나님을 신뢰하고, 오직 그에게만 매여, 그와 함께 살아가는 자유의 길을 힘써 걸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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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려 다니지 않기 (7:29-40)
2012-07-14 토요일
“이리 저리 끌려 다니지 말고, 아름답고 흔들림 없이 주를 섬기기를 원합니다.“(7:35) 마음이 이리 저리 분산되어, 때로는 이쪽을 기웃 거리고, 때로는 저쪽을 기웃거리다 보면, 결국 그는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하고 헛되이 시간만 보내고 말 것이다.
바울이 볼 때, 사람이 매여 있어야 할 유일한 분은 ‘주님‘이다(35). 그러나 사람은 관계에 매이고(29), 세상사에 매여 결국 감정에 매이고(30a), 돈에 매이고(30b), 물건에 매인다(31). 사람은 주어진 관계를 지켜내느라 시간과 마음을 쓰고, 살면서 닥치는 문제들을 해결하느라 시간과 마음을 쓰며, 그런 과정에서 올라오는 수 많은 감정을 다스리는데 시간과 마음을 쓰고, 무언가를 사느라 시간과 마음을 쓰고, 그것을 쓰느라 시간과 마음을 쓰며, 무언가를 마지막까지 다 사용하느라 시간과 마음을 쓴다.
바울은 우리가 그러한 것들에 이리 저리 끌려 다니느라, 정작 중요한 중심을 놓치지 않기를 원한다. 삶의 편의를 위해 소유하게 된 이런 저런 것들에 매여, 정작 중요한 삶을 놓치지는 않는지, 기쁘고 슬픈 감정의 동요를 따라 오르내리느라 삶의 링에서 너무 자주 내려오지는 않는지, 지나가 버리고 말 것들을 사들이고, 관리하고, 유지하고, 끝까지 사용하느라(31) 더 귀중한 영원한 것들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하라고 한다.
무엇이든 자유롭게 할 수 있겠지만(39), 없어지고 말 것들에 이리 저리 끌려 다니느라, 주님 앞에 갖추어야 할 더 중한 것들을 놓치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