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인가? (고전 3:1-17)

2012년 7월 5일 목요일

세상의 배꼽이란 뜻을 가진 델피 신전엔 "너 자신을 알라!"는 말이 써 있다.

소크라테스를 통해 더욱 유명해진 이 물음은 인생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의 '배꼽(중심)'에 놓인 물음이다.

나는 누구인가? 그 물음을 묻고 사는지, 그 물음에 어떤 답을 갖고 사는지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한 사람의 인생을 '삶'이 되게도 하고 '죽음'이 되게도 할 것이다.

사람은 존재할 뿐 아니라, 살아가는 인격이니 말이다.

바울은 고전 3장에서 바로 이 물음을 묻고, 그에 답한다.

그는 먼저 고린도교회 성도들이 누구인지 묻는다(3:1-4).

그들의 답은 이랬다. "나는 바울에게 속했다. 나는 아볼로에게 속했다."(4a)

그런 그들에게 바울은 반문한다. "너희는 사람이 아니냐?"(4b)

"아볼로는 무엇이고, 바울은 무엇이냐?(5a), 그들은 너희를 위한 일꾼이다(5b)."

그렇다면 너희는 누구냐? "너희는 하나님의 집이고, 하나님의 밭이며(9), 하나님의 거룩한 성전이다(17),

너희는 하나님의 성령이 그 안에 사는 자다(16)."

"너희는 누구에게 속한 사람이 아니라, 성령에 속한 사람(1), 하나님께 속한 사람으로서, 너희 자신이다.

너희가 비록 지금은 어리나(1b), 너희는 지금부터 사람이 아닌 하나님을 따라 살아가야 한다(cf.3),

너희 자신으로서 수고하고, 그 결과로 너희 자신의 삯을 받아야 한다(cf.8)"

"이 말이 어렵다면 나와 아볼로를 보아라. 나는 심는 자고, 아볼로는 물을 주는 자다(6).

나는 기초를 놓는 자고, 아볼로는 그 기초 위에 무언가를 세우는 자다(10).

우리는 각자 자기의 부름을 따라 각자 수고하고, 각자의 수고를 따라 각자 자기의 삯을 받을 것이다(8)."

"나는 하나님이 내게 주신 은혜를 따라, 그러나 나의 모든 지혜를 동원하여, 예수 그리스도라는 믿음의 견고한 터를 세우고 있다(10).

그것이 나의 일이다. 나는 그러한 사람이다."

"하나님이 나를 통해 세우신 그리스도 예수라는 터 위에, 오직 이 터 위에(11), 집을 지어가는 것이 인생이다."(10-11)

금, 은, 귀한 돌들, 나무, 풀, 짚 등 모든 것을 동원하여 각자 이 터 위에 집을 짓게 될 것이다(12).

마지막 날에(13), 각 사람이 어떠한 인생을 살아왔는지가 명백히 드러나게 될 것인데(13),

그가 힘과 지혜를 다해 지은 것이 사라지지 않고 남을 것이라면, 그는 자기 수고에 대한 자기 삯을 받을 것이고(14. 롬2:7),

누군가의 일생의 노고로 지은 것이 다 타버리고 말 것에 불과하다면, 그의 삶의 수고는 헛될 것이다."(15)

"한가지 중요한 팁을 알려준다면, 너희가 하나님의 성령이 거하는 하나님의 성전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는 것이다(16-17)."

오늘 나는 40살이 되었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지금 나의 답은 무엇인가?

"나는 하나님의 성령이 거하시는 하나님의 집이다" - 모든 대답을 압도하는 첫번째 답은 그것이리라.

그러나 "그 기초 위에, 지금 네가 세우고 있는 집은 어떤 집인가?"라고 묻는다면, 나는 아직 살아갈 삶을 통해 답해야 한다.

"나는 심는 자다, 나는 기초를 놓는 자다. 나는 지혜로운 건축자처럼 모든 지혜와 수고를 동원하여 터를 잘 닦고 있는 자다.

나는 나의 일을 하고, 나의 삯을 받을 것이다." - 하나님의 '동역자'(9) 바울의 분명한 자기 이해를 보며,

나 또한 "나는 ~ 자다."라는 답을 하는 '사람'이기를 소원한다(4).

그리고 매일의 삶을 통해 확보해가는 나의 건축 자재들의 종류와 질을 생각한다.

대충 대충, 적당히, 넘어가는 것으로, 만족한다면 마지막 날에 후회할 것이다.

불을 통과할 수 있는 것들로, 어떤 소란에도 흔들리지 않는 것들로, 영광과 존귀와 썩지 아니함을 지닌 것들로,

하나님의 성전에 어울리는 것들로 지어야 할 것이다.

"하나님의 성전은 거룩하니, 너희가 바로 그러하다"(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