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 또는 이스라엘 ( 11:1-12:14)

2012-06-21 목요일

모든 사람은 본래 야곱과 같은가?

태어날 때부터 지고 싶지 않아 형의 발뒤꿈치를 붙잡고(3),

청년시절 끊임없이 하나님과 사람과 겨루었던 야곱과 같은가(3)?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라면 14년의 자유를 반납하고서도 그것을 얻고자 하고(12),

모든 것을 잃을 위기의 순간, 울면서 간구하면서도, 끝내 지고 싶지 않았던(4) 야곱과 같은가?

 

야곱은 도둑돔, 탈취자라는 뜻이다.

속이는 저울로 부를 쌓은 에브라임에겐 야곱이라는 이름이 제격이다(7-8).

여호와께서 그 행실대로 벌하시며 그 행위대로 보응하시는 것이 야곱에게 합당할 것이다(2).

 

그렇다, 도둑놈에 탈취자인 야곱이 승리자일 수는 없다.

그런데 그 말도 안 되는 일이 야곱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일어났다.

호세아는 하나님이 벧엘에서 야곱을 만나시고, 거기서 우리에게 말씀하셨다고 한다(4).

하나님께서 벧엘에서 하신 말씀은 무엇인가?

네 이름이 야곱이지만, 네 이름을 다시는 야곱이라 부르지 않겠고,

이스라엘이 네 이름이 되리라“(35:10)

도둑놈을 승리자라 부르시는 하나님은 불의하지 않은가?

결코 그럴 수 없다.

 

야곱을 불러, 벧엘에서 우리에게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주시는 하나님은 불의하지 않다.

도둑을 도둑이라 부를 때, 사람에게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도둑을 누군가가 승리자라 부를 때, 그에게 변화의 가능성이 열린다.

삭개오를 매국노 세리장이라 부를 때, 그에게 미래는 없다.

삭개오를 아브라함의 자손이라 부를 때, 그에게서 변화가 시작된다.

 

지고 싶지 않았다.

형에게도 그 누구에게도

그래서 발 뒤꿈치를 잡고서라도, 축복을 속임수로 가로채서라도 이기고 싶었다.

그래서 탈취자의 인생을 살았다. 고단한 인생이었다.

그런 야곱을 하나님은 느닷없이 승리자라고 부른다.

하나님의 사자와 씨름하면서도 지고 싶지 않았다.

지지는 않았으나 환도뼈가 위골되어 나간 야곱에게 하나님은 승리자라는 이름을 주신다. 

그 기이한 선언 앞에서 자신이 살아온 고단한 삶이 보인다.

한 번도 지지 않았던 패배자의 삶이 보인다.

 

'승리자'라는 충격적인 이름으로 불려진 야곱이

형에게 일곱 번 절을 하며 나아간다.

형을 승리자로 부르며 나아간다.

그런즉 너의 하나님께로 돌아와, 인애와 공의를 지키며, 항상 너의 하나님을 바랄지어다“(6)

이스라엘이라는 이름 부름에 담긴 하나님의 소망이 내 삶 속에서 이루어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