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서 약속된 메시야로 예루살셈에 입성하시고, 이제 성전에 들어가셔서 성전을 깨끗게 하시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예수께서 성전에 들어가셔서, 성전 안에서 매매하는 모든 자, 돈바꾸는 자, 비둘기 파는 자들을 쫓아 내시고, 상을 뒤없는일종의 소동을 일으키셨습니다. 어찌보면 당국자들에게 성전모독죄로 정죄받을 일을 행하신 것인데, 예수께서는 내가 아닌 너희가 지금 성전을 모독하고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라 일컬음을 받으리라 하였거늘 너희는 강도의 굴혈을 만드는도다"
이런 소란의 와중에서도 예수님은 소경과 저는 자들을 고쳐주시고, 또한 아이들은 예수님을 향하여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라고 외칩니다. 이에 분노한 당국자들과의 대결에서 예수는 '너희는 보려고도, 들으려고도 하지 않는 참된 일들을 저 어린아이들은 바로 보았고, 들었다. 저들의 소리가 참되고 진실하다"고 말씀하십니다.

당시 성전에서 매매하고, 돈을 바꾸고, 비둘기를 팔고 하는 일들은 어찌보면 온 세계에 흩어진 유대인들의 성전 순례를 위해 어쩔 수 없이 필요했었던 것이었는지도 모릅니다. 먼 지역에서부터 제물을 가지고 올 수 없는 유대인들은, 예루살렘에 와서, 또는 제물을 드리는 성전에 와서 제물을 샀고, 또 성전에서만 통용되는 돈으로 매매나 거래 봉헌이 이루어졌기에 각국의 돈을 바꿔주는 사람들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각지에 흩어진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의 하나님 예배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인정할 수 있었던 그것을 예수님은 전혀 인정치 않으시며, '너희는 지금 하나님의 집을 강도의 굴혈로 만들었다'고 선언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성전에 북적이고, 넘쳐나고, 명절의 즐거움이 있고, 성전 당국자들은 명절을 통해 엄청난 재원을 확보할 수 있었고, 그러면서 명분도 가질 수 있었던 그 한자리에서 예수님은 도대체 '성전'이란 것이 무엇이고, '하나님 예배'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다'는 이사야 56장 7절의 인용과 '너희는 강도의 굴혈을 만드는 도다'는 예레미야 7장 11절의 인용을 통해 분명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사야 56장 1-8절 『[1]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너희는 공평을 지키며 의를 행하라 나의 구원이 가까이 왔고 나의 의가 쉬 나타날 것임이라 하셨은즉 [2] 안식일을 지켜 더럽히지 아니하며 그 손을 금하여 모든 악을 행치 아니하여야 하나니 이같이 행하는 사람, 이같이 굳이 잡는 인생은 복이 있느니라 [3] 여호와께 연합한 이방인은 여호와께서 나를 그 백성 중에서 반드시 갈라내시리라 말하지 말며 고자도 나는 마른 나무라 말하지 말라 [4]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나의 안식일을 지키며 나를 기뻐하는 일을 선택하며 나의 언약을 굳게 잡는 고자들에게는 [5] 내가 내 집에서, 내 성안에서 자녀보다 나은 기념물과 이름을 주며 영영한 이름을 주어 끊치지 않게 할 것이며 [6] 또 나 여호와에게 연합하여 섬기며 나 여호와의 이름을 사랑하며 나의 종이 되며 안식일을 지켜 더럽히지 아니하며 나의 언약을 굳게 지키는 이방인마다 [7] 내가 그를 나의 성산으로 인도하여 기도하는 내 집에서 그들을 기쁘게 할 것이며 그들의 번제와 희생은 나의 단에서 기꺼이 받게 되리니 이는 내 집은 만민의 기도하는 집이라 일컬음이 될 것임이라 [8] 이스라엘의 쫓겨난 자를 모으는 주 여호와가 말하노니 내가 이미 모은 본 백성 외에 또 모아 그에게 속하게 하리라 하셨느니라』

예레미야 7장 1-11절 『[1] 여호와께로서 예레미야에게 말씀이 임하니라 가라사대 [2] 너는 여호와의 집 문에 서서 이 말을 선포하여 이르기를 여호와께 경배하러 이 문으로 들어가는 유다인아 다 여호와의 말씀을 들으라 [3]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이같이 말씀하시되 너희 길과 행위를 바르게 하라 그리하면 내가 너희로 이곳에 거하게 하리라 [4] 너희는 이것이 여호와의 전이라, 여호와의 전이라, 여호와의 전이라 하는 거짓말을 믿지 말라 [5] 너희가 만일 길과 행위를 참으로 바르게 하여 이웃들 사이에 공의를 행하며 [6] 이방인과 고아와 과부를 압제하지 말며 무죄한 자의 피를 이곳에서 흘리지 아니하며 다른 신들을 좇아 스스로 해하지 아니하면 [7] 내가 너희를 이곳에 거하게 하리니 곧 너희 조상에게 영원 무궁히 준 이 땅에니라 [8] 너희가 무익한 거짓말을 의뢰하는도다 [9] 너희가 도적질하며 살인하며 간음하며 거짓 맹세하며 바알에게 분향하며 너희의 알지 못하는 다른 신들을 좇으면서 [10] 내 이름으로 일컬음을 받는 이 집에 들어와서 내 앞에 서서 말하기를 우리가 구원을 얻었나이다 하느냐 이는 이 모든 가증한 일을 행하려 함이로다 [11] 내 이름으로 일컬음을 받는 이 집이 너희 눈에는 도적의 굴혈로 보이느냐 보라 나 곧 내가 그것을 보았노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성전에서의 시위와 말씀을 통해 예수는 이제까지의 성전을 부인하시고, 소경과 절름발이, 고자와 이방인, 어린아이와 젖먹이들... 기도하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자들, 스스로 마른 나무라 느끼지 않을 수 없는 자들, 하나님의 은혜와 언약의 신실함이 아니고는 그 앞에 설 수 없는 자들의 무리를 모아 '성전'을 이룰 것임을 가시적으로 보여주셨습니다.
당시 성전 당국자들이나, 예레미야 당대의 유대인들 즉, 자신들의 기득권, 가진 것, 누리고 싶은 것, 두 마음을 품은 삶 등을 정당화해 주고, 유지시켜 주고, 적당히 심리적 위로를 주는 것으로 성전 체계를 사용하던 자들에게 예수님은 '너희가 드나드는 곳은 여호와의 전이 아니다'고 단언하십니다.
고난주간..."내 이름으로 일컬음을 받는 이 집에 들어와서 내 앞에 서서 말하기를 우리가 구원을 얻었나이다 하느냐 이는 이 모든 가증한 일을 행하려 함이로다"는 예레미야의 질책이, 성전에서 상을 엎으시며 채찍을 만드사 치시는 예수님의 채찍처럼 아프게 다가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