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 13장 - 열매 맺는 밭 (마13:18-23)


1.길 가 - "아무나 천국 말씀을 듣고 깨닫지 못할 때는 악한 자가 와서 그 마음에 뿌려진 것을 빼앗나니 이는 곧 길 가에 뿌려진 자요"(13:19)

인생 최대의 원수는 곁에 있는 형제들이 아니라, 들려진 '말씀을 삼키려는 악한 자' 마귀다. 악한 자 마귀가 삼키는 것은 다만 말이 아니라 그 말이 줄 수 있는 생명이다. 그는 내 인생을 말아먹으려는 적의를 가지고 삶을 삼키는 자다. 그에 비해 때로 상처를 주기도 받기도 하는 이들은 우리의 형제들이다. 연약함 때문에, 실수로, 마음이 무너져 내려, 행한 일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마귀는 그렇지 않다. 기회를 노려 우리 인생을 삼켜 무너뜨리려고 덤벼든다. 내게서 하나님의 말씀을 빼앗아 가는 자, 그가 인생 최대의 원수다. 

2. 돌밭 - “돌밭에 뿌려졌다는 것은 말씀을 듣고 즉시 기쁨으로 받되, 그 속에 뿌리가 없어 잠시 견디다가 말씀으로 말미암아 환난이나 박해가 일어날 때에는 곧 넘어지는 자요“(13:20-21) “곧 싹이 나오나 해가 돋은 후에 타서 뿌리가 없으므로 말랐고“(13:5-6) 

해가 돋았을 뿐이다. 쓰나미나 태풍이 온 것 아니다. 해가 돋았을 뿐인데, 그것이 견디기 힘든 고통이 되는 이유는 뿌리를 내리지 못한 때문이다. 뿌리 내린 싹에게 해가 뜨는 것은 고통이 아니다. 말씀 때문에 오게 되는 환란과 핍박은(21) 해가 뜨고, 비가 오고, 바람이 부는 것과 같은 것이다. 

해가 뜨고, 비가 오고, 바람이 부는 것은, 식물이 더 튼튼하게 자라게 하는 자연스러울 뿐 아니라, 꼭 필요한 요소이다. 뿌리가 깊기 때문에 바람에 흔들리지 않을 뿐 아니라, 바람 덕분에 뿌리는 더욱 깊고 넓어진다. 그러나 뿌리가 없다면, 해만 떠도 재난이고, 작은 비만 와도 재난이며, 바람만 불어도 큰일이다. 뿌리란 말씀을 '듣고 기뻐하는 것'이 아니라 말씀을 따라 행하는 것이다. 말씀 대로 살아갈 때에만 뿌리가 내리고, 그렇게 내려진 뿌리가 생명을 낳는다. 

3. 가시떨기 - "가시 떨기에 뿌려졌다는 것은 말씀을 들으나 세상의 염려와 재물의 유혹에 말씀이 막혀 결실하지 못하는 자요."(22)

땅에는 곡식만 자라는 것이 아니라, 잡초도, 가시덤불도 자란다. 앞서의 환란과 고난이 외부의 문제라면, 지금의 가시떨기는 내 마음의 문제, 내부의 문제다. 

모든 땅은 지력에 한계가 있다. 사람의 에너지도 한계가 있고, 사람의 마음의 여유도 한계가 있다. 강하고 여유 있는 사람도 있고, 약하고 여유가 없는 사람도 있다. 강하고 여유 있는 때도 있고, 약하고 여유가 없는 때도 있다. 그러나 누구일지라도 마음의 용량엔 제한이 있다. 땅의 지력은 한계가 있다. 

그 마음 밭에 곡식만도 키우기 벅찬데, 가시 덤불까지 자라고 있으니, 제대로 클 수가 없다. 잡초는 그냥 둬도 잘 자란다. 따로 거름을 주지 않아도 잘 자란다. 그러나 곡식은 그렇지 않다. 가꾸고, 돌봐야 한다. 생명에 속한 일이 다 그렇다. 

곡식 키우기에도 온 에너지가 다 동원되어야 하는 밭에, 가시 덤불과 잡초가 자라고 있다면, 열매를 맺는 일은 생각하기 어려울 것이다. 마음 밭에 세상의 염려와 재물의 유혹이 자라도록 내버려둔다면 결실할 수 없다(22). 

인생은 아무리 살아도 끊임없이 숙제를 내준다.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끝이 없이 찾아 온다. 문제는 우리 삶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대하는 방식에 있다. 염려할 것인가? 아니면 하나님을 신뢰할 것인가? 염려 함으로 마음을 위로하며, 실상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서, 무언가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는 환상에 사로 잡힐 것인가? 아니면 문제보다 크신, 하나님을 믿고, 마땅히 행할 바를 따라, 믿음으로 수고하며 오늘을 살 것인가? 

염려는 하면 할수록 더욱 무성하게 자란다. 염려에 마음을 쓰면 쓸수록, 에너지를 사용하면 할수록, 잡초는 더욱 더 무성해지는 법이다. 염려는 염려함으로 사라지지 않고, 무엇(재물)을 가지는 것으로 없어지는 것도 아니다. 염려는 하나님 아버지가 눈에 보여야 없어진다. 염려를 잠재울 수 있다 여겨지는 재물은 그것이 약속하는 것을 우리에게 주지 못하나 하나님은 그가 약속하신 것을 우리에게 주신다. 

4.좋은 땅 - “좋은 땅에 뿌려졌다는 것은 말씀을 듣고 깨닫는 자니, 결실하여 어떤 것은 백 배, 어떤 것은 육십 배, 어떤 것은 삼십 배가 되느니라 하시더라“(마 13:23) 

말씀을 듣고 깨닫는 자, 그가 열매를 맺는다. 듣고, 깨닫고(쉬니에미), 행해야 열매가 맺힌다(13:13,14,15,19,23,51). 처음에 이 농부는 비효율적인 씨뿌리기를 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좋은 땅에 뿌려진 씨앗들은 밭의 나머지 부분에 뿌려져 소모된 씨들의 모든 손해를 보전하고도 넉넉히 남음이 있는 100배의 결실을 맺는다. 

말씀을 듣고 시련을 견뎌 이겨, 깊이 뿌리 내리는 한 사람, 염려와 재물에 사로 잡히지 않고, 거기에 먹이를 주지 않고, 문제보다 크신 하나님, 재물보다 영광스러운 하나님 나라를 사모하며 구하는 한 사람, 다른 어떤 말들이 아니라, 예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며, 그의 말씀 대로 살아가는 한 사람, 그런 한 사람의 헌신과 삶을 통해 하나님 나라는 100배의 결실을 맺어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