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함과 행함 사이 (고전 16:1-24)

2012-08-04 토요일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 16:9)

사람의 계획과 뜻은 다 소용없다는 뜻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이 걸음을 인도하시니, 하나님을 신뢰하며,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계획하고 시도하라는 뜻일 것이다. 예기치 못한 어려움들로 인해 쉽게 포기하지 말라는 뜻일 것이다.

 

고린도전서를 마무리하며 바울은 자신의 향후 계획을 밝힌다. 최소한 오순절까지는 에베소에 머물 것이지만, 그 이후 마케도니아를 지나 고린도에 갈 것이며, 거기서 가능하면 그들과 함께 겨울을 보낼 것이다(5-8). 그 후 모아진 연보를 가지고 예루살렘으로 갈수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다(3-4). 

 

바울의 계획은 이후 예기치 않은 일들로 인해 그 순서와 형태가 틀어진다(고후1:15-16). 그러나  고린도에서 저들과 함께 머물고, 그곳에서 모아진 연보를 가지고 예루살렘으로 가는 일은 마침내 이루어진다(15:26; 16:1,23).

 

고통스러운 고린도 방문(고후2:1), 다시 아시아로(고후2:12), 다시 마케도니아로(고후2:13), 다시 고린도로(고후13:1)……

최소 1~ 1년 반,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지만, 애초 바울의 계획 속에 담긴 뜻은(세부적 스케줄이 아닌), 마침내 이루어진다. 하나님이 걸음을 인도하실 것이기에 그 자신, 걸음을 내딛는 일을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연보도 마찬가지다. 수년 째, 중단 되고, 중단 되고, 중단 되었지만, 바울은 포기하지 않았고, 고린도 교인들 또한 여러 번의 중단 속에서도 마지막에는 목표한 그것을 성취하고 만다(15:26).

 

뜻하는 일이 옳다면, 세부적 일정의 변경, 잠정적 중단, 순서와 형태의 틀어짐이 있을 지라도, 걸음을 내딛는 일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어려움을 만날 때마다 하나님의 뜻이 아닌가 봐를 변명 삼아 포기하고 도망쳤다면, 바울은 고린도 교회를 잃었을 것이고, 연보도 마치지 못했을 것이다. 예루살렘에서 결박과 환난이 기다림을 알지만(20:23), 뜻한 일이 있었기에, 하나님을 신뢰하고, 발걸음을 내 딛는 것이다(20:24). 그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가 하나님이시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