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음과 거둠 (고전 15:35-49)

2012년 8월 1일 수요일

씨를 심고 열매를 거둔다. 씨를 뿌리는 것이지, 장래의 형체인 열매를 뿌리는 것이 아니다(37).

지금의 뿌려지는 씨와 장래에 거둬질 열매 사이에 놓인 간극과 차이가 누군가에겐 소망의 이유가 되나, 누군가에겐 절망의 이유가 된다.

 

사람은 씨앗이다. 그 씨앗 안에 '신령한 몸'이 들어 있지만, 눈에 보이는 것은 씨앗인 '육의 몸'일 뿐이다(44).

그 안에 '장래의 영광'이 들어 있지만, '장래의 영광'은 지금 이곳에선 아직 '약속'이나 '소망'일 뿐, 지금 보여지는 것은 '욕된 것, 약한 것, 육의 것'이다(43).

그래서 '육의 몸'이 전부라고, '씨앗'이 전부라고, 지금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라고, '썩고 죽는 것'(42)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게 된다.

 

그러나 씨앗 안에서 나무를 보고, 죽음 안에서 비로소 시작되는 생명을 보며(36),  보이는 시작 너머 보이지 아니하는 결국을 보는 자들에게, 

심음과 거둠 사이에 놓인  깊은 간극과 차이는 인내로 결실해야할(눅8:15) 마땅한 과정이다. 환난 중에 즐거워하며, 소망 중에 참고, 부지런하여 게으르지 않고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는 자들은(롬12:11-12) 이 소망을 가질 수 있다. "우리가 흙에 속한 자의 형상을 입은 것 같이 또한 하늘에 속한 이의 형상을 입으리라."(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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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김을 주심 (고전15:50-58)

2012년 8월 2일 목요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이김을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니"(57) 부활, 의, 생명, 이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것들(57)! 썩음, 죄, 죽음, 좌절.... 예수가 아니었다면 우리의 운명이었을 것들! 죽음을 쏘는 것은 죄였고, 죄가 가진 권력은 율법에서 나왔다(56). 율법에서?... 생명과 사망, 복과 저주, 자유와 속박이 율법 안에서 나뉜다(신30장). 율법은 그것을 따라 사는 자에게 생명을 약속하지만, 그것을 떠나 사는 자에겐 죽음을 선고한다.

율법은 인간의 현실을 남김없이 폭로하나, 하나님은 인간의 벗은 몸을 말없이 덮어 준다. 율법은 길을 벗어난 인간에게 사망을 선고하나, 하나님은 죽은 인간을 살려 생명을 준다. 율법은 인간에게 '죄인'이라는 붉은 글씨를 새겨넣으나, 하나님은 그보다 붉은 피로 그 위에 '의인'이라 쓰신다. 율법은 인간에게 좌절을 안겨주나, 하나님은 절망한 인간에게 이김을 주신다. 율법은 정의로우나(미슈파트), 하나님은 의로우시다(체다카).

"그러므로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견고하며, 흔들리지 말고,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 이는 너희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을 너희가 앎이라."(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