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기도하는 이유(누가복음 18장 1절-14절)

2012년 3월 16일 묵상

'의'를 지켜달라는 과부의  요구를 불의한 재판관 조차 들어 주었다면, 의로우신 하나님은 어떠하겠는가? 그러니, 비록 지금 '의'가 시행되지 않는 듯 하고, 비록 지금 억울하게 '십자가를 지는' 것 같을 지라도, 믿음을 잃지 말고, 더욱 하나님을 바라보며, 기도하며, 살아가야 할 것이다(1-8).

 

때로 그렇게 매일 매일 하늘만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삶에 지칠 때가 있다. 어찌하여 이토록 하루도 쉬운 날이 없는가? 어찌하여 이토록 기도하지 않고는 살 수 없는 날들이 끝없이 이어지는가?라며 원망할 때도 있다. 그러나 하나님을 구하지 않고 살 수 없고, 은혜를 구하지 않고 살아갈 수 없다 느끼고 있다면, 당신은 복있는 사람이다. 왜 그런가? 바리새인과 세리의 기도에 대한 오늘 매일성경 홈피 묵상은 기가 막히다. "바리새인은 하나님을 만나기에는 지나치게 의로웠고, 다른 사람과 함께 하기에는 지나치게 거룩했다. 그의 기도에는 일말의 회개도 없고, 하나님에 대한 간구도 없다. 자기 자랑만할 뿐, 하나님에 대한 찬양은 없다. 하나님은 그에게 한 일도 없으시고, 앞으로 할 일도 없으시다."  

 

지난 날들을 돌아본다.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건너 올 수 없는 날들이었다. 하나님이 행하신 일이 내 과거였으니, 내 과거는 하나님의 은혜와 의로움의 증인이다. 그러니 나의 미래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 매일 은혜를 구한다. 매일 간구하며 살아간다. 내 능력을 벗어나 있으나 그러나 해결 되어야할 일들 속을 매일 걸어간다.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는 만만한 날들이 없다. 그러나 그로 인해, 하나님께 나아가고, 하나님께 기도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고, 하나님을 찬양하고, 하나님께 감사하고, 하나님을 기다리고,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의 놀라우심을 경험한다. 항상 기도하지 않을 수 없는 인생을 살고 있는 우리 곧 그의 '택하신 자들'(7)은 믿음의 '기도' 속에서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것''(롬8:28)을 보게 될 것이다. 그러니 오늘도 믿음으로 하늘을 바라보며 기도한다. '하나님이여 불쌍히 여기소서, 하나님이여 자비를 베푸소서!'(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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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이와 부자 관원 (누가복음 18장 15절-30절)

2012년 3월 17일(토) 묵상

하나님의 나라를 어린아이처럼 받지 않는 자는 그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 영생을 누릴 수 없다(17).

그 나라는 말 그대로 '받는 것'이다. 값을 지불하여 가질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니라, 아버지가 자녀에게 주는 것이다.

 

물론이지만, 계명을 지키지 않고, 그것을 어기면서, 그러니까 간음을 하고, 살인을 하고, 도둑질을 하고, 거짓증언으로 이웃을 해치면서 영생을 누릴 수 있는 길은 없다. 그러나 계명을 지켜냈기 때문에, 그 몸부림치는 노력 때문에 사람이 영생을 누리게 되는 것은 아니다. 계명을 어기면서 영생을 누릴 길은 없지만, 계명을 지켜서 영생을 누리는 것은 아니다. 그럼 영생의 길은 어디에 있는가?

 

부자 관원이 와서 예수께 묻는다. "내가 무엇을 해야 영생을 얻을 수(상속받을 수) 있습니까?". 물음에 이미 답이 있다.  

상속자의 권리? 그것이 무엇을 해서 얻어 가질 수 있는 것인가?

'상속'은 아버지가 자녀에게 자신의 것을 넘겨 주는 것이다. 자녀는 무엇을 했다, 하지 않았다 이전에 그가 '자녀이기에' 이미 상속자다.

부자 관원은 자기의 허전함을 채우기 위해 '무엇을 하고자 할 것'이 아니라, 먼저 하늘의 하나님이 자기 아버지임을 확인해야만 했다.

 

때문에 예수께서 요구한다. "네 모든 재물을 다 팔아, 가난한 자에게 주고, 나를 따르라."

이 말은 이런 뜻일 것이다. "네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네가 지불한 것으로 영생을 얻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시는 것을 누리는 것이 영생이다."

"그러니 영생이 무엇인지를 직접 경험하고 싶다면, 네가 가졌다고 생각하는 것으로가 아니라, 하늘 아버지가 주시는 것으로 하루를 살아보라.

그러면 천지 지으신 주 하나님의 상속자로 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 부자 관원은 - 돈에도 권력에도 사회적 지위에도 부족함이 없었던 - 그 사람은 근심속에 돌아간다. 생각할 것이 너무나도 많다.

 

어린 아이에게 참으로 필요한 것이 부모의 돌봄인가? 아니면 돈과 먹을 것과 옷과 집인가?

모든 조건이 다 갖추어졌어도, 엄마 아빠가 없는 아이가 제대로 살 수 있겠는가?

비록 자기 소유로 가진 것이 없을지라도,그에게 엄마 아빠가 있다면, 그는 부족함이 없다. 

 

지금 보다 어렸을 때 나는 '부족함'의 느낌 속에 늘 '구도자'인양 살아왔다. 

그 때보다 좀 더 나이가 든 지금, 나는 다시 어린 아이가 되어간다.

비록 지금 내가 가진 것은 없지만, 더 이상 '부족함'이 없는 것은, 하늘 아버지가 내 아버지고, 나는 그의 상속자임을 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