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론의 싹 난 지팡이 (17:1-13)

 

열 두 지팡이 가운데 오직 아론의 지팡이 만이 싹이 난다.

싹이 난 정도가 아니라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힌다(8).

말하자면 생명의 모든 요소가 온전히 발현된다.

아론의 지팡이는 다른 지파의 것과 다른 요소나 성분이 있었을까?

그랬다면 사람들이 그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았을 것이다.

조건은 똑같았다.

모두가 생명의 기운이 이미 사라져버린 마른 막대기, 곧 지팡이를 내어 놓았을 뿐이다.

그런데 아론의 것에서는 생명 현상이 나타났다.

다른 열 한 지파와 레위 지파가 다르고, 다른 레위 자손과 아론의 자손이 다른 것이 아니다.

자신 안에 생명력이 없다는 점에서 이들은 아무 차이가 없는 자들이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 가운데 레위를 선택하고, 그 가운데 아론을 구별하여, 가까이서 자신을 섬기는 생명의 사람으로 삼는다.

하나님의 선택과 구별은 레위와 아론의 남다름이 아니라, 자격 없고 조건 없는 자들에게 생명을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드러내는 방식이다.

열방 가운데 이스라엘의 선택이 그러하고, 세상 가운데 교회의 구별이 그러하다.

마른 막대기 또는 지팡이에서 싹이 나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히는 설명할 수 없는 생명의 삶으로의 부름.

'선물처럼 주어진'(18:7) 생명의 하루를 노래도 없이 건너가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