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하 21 - 여호람 : 아끼는 자 없이 세상을 떠나다 (대하 21:1-20)

 


32세 창창하던 나이에 왕위에 올라 8년을 다스렸으나(5,20), 그의 통치 6년, 38세에 창자에 병이 들어 2년을 고생하다 창자가 배 밖으로 나와 40세에 죽은 왕(19), 여호사밧의 아들 여호람. 그가 죽었을 때 그를 아끼는 자가 아무도 없었다. 그는 아끼는 자 없이 세상을 떠났다(20).

 

위대한 왕이라 할 수 있었던 여호사밧의 일곱 아들 중 장자로 태어나(2,3) 여호사밧 살아 생전 왕위에 오른 여호람(cf.3; 왕하8:16). 안정적인 후계 구도 속에(3) 충분한 교육과 준비를 통해 왕 위에 올랐을 그인데 그는 왕위에 있으면서 자기 동생들 몇을 칼로 죽이고야 만다(4). 동생들에게 왕위가 위협받는다 여겼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그는 왜 불안을 느꼈을까?

 

여호람 치세 때 에돔이 반역하여 유다의 지배를 벗어나 스스로 왕을 세우고(8), 립나 또한 유다의 지배를 벗어난다(10). 블레렛과 아라비아 사람들이 왕궁을 침탈하여 아내와 아들들을 잡아 죽이고 오직 여호아하스(=아하시야) 하나만이 살아 남는다(16,17). 그의 치세 6년 즈음 창자에 중병이 들어 2년을 투병한다(19). 그의 통치기간 동안 그는 불안했고, 그 불안 때문에 외부에 적을 만들어야 했고, 그로 인해 자기 동생들을 죽이고야 만다. 여호사밧의 장자로 합법적인 왕위 계승자인 그가 왜 이런 불안한 인생을 살게 되었을까?

 

역대기 기자는 그가 아버지 여호사밧의 길이 아닌 이스라엘 왕 아합의 길을 따라 갔기 때문이라 진단한다(6,13). 하나님의 징벌이었을까? 하나님의 징벌이었다면, 그리고 그가 이것을 하나님의 징벌이라 알아 들었다면 이는 그에게 복이었을 것이다. 문제는 새삼스러운 하나님의 징벌이 아니라 사람은 도대체가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는 길에서 떠나 아합의 길, 곧 하나님이 아닌 자기를 신뢰하며 하나님의 뜻이 아닌 자기의 욕망을 따라 살면서 평안과 안정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여호람, 그에게는 8년간의 돌이킬 수 있는 시간과 기회가 있었다. 엘리야의 예언 대로 창자에 중병이 든 그 때에라도(12,15) 그는 돌이켜 자기 아버지의 하나님을 찾을 수 있었다. 하나님께로 돌이켜, 하나님을 신뢰하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 때, 사람은 생명의 근원에 접속되고, 그로부터 살 수있게 된다. 비록 2년을 살다 가더라고, 그는 2년을 살다갈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을 신뢰하는 데서 떠난 왕은 불안과 허망한 욕망 가운데 병이 들어 2년을 죽어가다 마침내 세상을 떠나는 것이다.

 

그러자, 그의 죽음을 슬퍼하는 이가 아무도 없었고, 아무도 그에 대해 안타까워하거나, 아끼는 이가 없었다(20). 형제를 죽이고, 아내와 아들들을 잃고 그 혼자 어찌 더 살 수 있었을까? 그는 삶에서 참으로 아껴야 하는 것하나님의 약속하나님의 말씀(7) 아끼지 못하고 다른 것을 아끼고 살다가(6,11) 그를 아끼는 이 하나 없이 40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나고야 만다.

 

내 평생 아끼고 귀히 여기며 살아야 할 것 - 그것에 시간과 마음을 내주며 살고 있는지, 아무도 분향하는 이 없는 여호람의 무덤 앞에서 생각한다(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