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하 10장 - 마땅히 행할 길을 선택하기 (대하 10:1-19)

  

바뀌지 못할 운명은 없다. 사람이 하나님께 돌아가면 그의 운명은 달라진다.

 

창49장에서 시므온과 레위는 야곱에 의해 ‘이스라엘 중에 흩어질 것이라는‘ 같은 운명으로 축복 아닌 저주의 예언을 받는다(창49:5-7). 시므온과 레위가 디나의 일로 인해 세겜 사람들을 학살했기 때문이다(창34:25).

시므온 지파는 이후 가나안 땅 분배에서 유다 지파에 속한 땅 가운데서 유업을 받는다(수19:9). 솔로몬 사후 유다와 베냐민을 제외한 이스라엘 모든 지파가 여로보암을 따를 때 유다 지파 중에 기업을 얻었던 시므온은 결국 이스라엘 중에 흩어진다(cf.대상5:31). 신33장의 모세의 축복에서 시므온 지파는 나타나지 않는다. 역대상 5장에서 시므온 지파는 세일산과 동쪽 그돌 지역의 함 자손의 땅 등으로 흩어져 자기 기업을 얻는다.

 

레위 또한 온 이스라엘 중에 흩어진다. 그러나 그들의 흩어짐은 시므온 지파의 흩어짐과는 성격이 다르다. 레위 지파는 이스라엘 가운데서 하나님을 섬기는 자들로서 특별한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 흩어진다. 이스라엘이 시내산에서 금송아지를 섬기고 있을 때 레위 자손은 여호와 편에 섰고, 이 일로 인해 여호와께 드려진 자들이 된다(출32:26,29). 그리하여 시므온과 레위 모두 같은 학살에 참여하여 같은 운명으로 예언되었으나, 하나님께 돌이킨 레위 지파의 흩어짐은 저주가 아닌 축복의 흩어짐이 된다.

 

르호보암을 왕 삼고자 온 이스라엘이 세겜에 왔을 때 그들은 자신들의 멍에를 가볍게 해 주기를 그에게 청한다. 이에 대해 르호보암은 그들의 멍에를 더 무겁게 할 것이라는 어리석은 답을 주고, 결국 베냐민과 유다를 제외한 모든 이스라엘이 그를 떠나 여로보암을 왕으로 삼게 된다. 역대기 기자는 이 일이 하나님께로부터 말미암았다고 한다(15). 선지자 아히야가 여로보암에 대해 했던 예언을 이루셨다는 것이다(15).

 

한번 정해진 하나님의 뜻이니 그것은 바뀔 수 없는 것일까? 포로로 끌려갈 것이라 예언되면 결국 그렇게 되고, 그 집이 망할 것이라 예언되면 결국 그렇게 되고 만다. 그러나 그 예언이 오늘 그에게 이루어질지 그렇지 않을지는 그가 하나님 앞에서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히스기야의 교만과 므낫세의 범죄로 인해(왕하23:26,27) 성전의 버려짐은 이미 선언 되었으나, 마음을 다하여 하나님을 섬기던 요시야 시절 심판은 유예된다.

 

므낫세는 그의 범죄로 인해 결국 바벨론까지 끌려갔지만 그곳에서 하나님께 겸비하여 기도함으로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왕위에 앉게 된다(대하33:10-13). 유다는 심판을 받아 포로로 끌려가지만 그 곳에서 하나님을 의지하고 기도함으로 70년이 차서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온다. 니느웨는 40일 후의 심판을 선고 받지만 하나님 앞에서 겸비하고 회개하자 하나님께서 그 뜻을 돌이키신다.

 

그리하여 포로에서 돌아와 새롭게 성전 공동체를 이루어갈 자들에게 중요한 것은 그들이 맞는 매일을 마땅히 행할 바를 선택하며 살아가는 것, 곧 하나님께로 돌이켜 살아가는 것이다. “만일 당신(르호보암)이 이 백성을 선대하여, 그들을 기꺼이 받아, 그들에게 선한 말들로 말하면, 그들은 영원히 당신을 위하는 종들이 될 것입니다.“(대하10:7) 장로들의 말을 르호보암이 들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과거의 범죄와 그로 인한 심판의 예언 보다 중요한 것은 오늘 내게 원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행하며, 마땅히 행할 길을 따라 살아가기를 선택하는 것이다.

 

르호보암이 온 이스라엘의 왕이 되어 마땅히 선택해야 했던 왕의 길은 백성들에게 무거운 짐을 지워 그들을 종 삼는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선을 행하고, 그들을 기쁘게 받고, 그들에게 선한 말을 하는 것이다. 솔로몬의 범죄로 인해 여로보암에게 주어진 예언이 문제가 아니라 르호보암이 마땅히 행할 바를 선택하여 오늘을 살지 않은 것이 문제이다.

 

과거에 잘못된 선택을 했다면, 오늘 돌이켜야 한다. 그러면 잘못된 선택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물론 아니다. 포로로 끌려가서 그곳의 평안을 위해 비는 것이 잘못된 선택을 따라 살았던 이스라엘 백성이 오늘 해야 할 올바른 선택이었듯, 과거 잘못된 선택을 했다면 그에 대한 대가는 지불되어야 한다. 레위 지파는 결국 흩어지고 만다. 그러나 그들이 하나님께로 돌이켜 마땅히 행해야 할 바를 행하기로 선택했을 때 그들의 흩어짐은 저주의 흩어짐이 아닌 축복의 흩어짐으로 변한다. 르호보암에게 기대되는 것 또한 동일할 것이다. 그는 과연 이후 어떤 길을 갈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