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후서 5장 - 하나님과 화목함 (고후 5:1-21)

 

무수히 반복하여 나오는 '우리'는 일차적으로 바울과 그 동역자들을 가리킨다. 바울과 동역자들(우리)에게 하나님께서는 세상과 하나님을 화목하게 하는 '직분'을 주셨다(18). 하나님의 '대사'로서 그들은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한다. : "너희는 하나님과 화목하라."(20)

 

여기 '우리'들은 이미 하나님과 자신들 사이에 '화목'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들은 육신을 가지고 이 땅을 살든, 영원한 몸을 입어 주와 함께 살든 어떤 것도 '기쁜' 일이다(9). 하나님과 화목하게 된 자들로서 결국 무너지게 될 육신을 입고 사는 삶도 '기쁨'이고, 마침내 영원한 몸을 입어(1) 주와 함께 사는 것도(8) 기쁨이다.

 

여기서의 '화목'은 '아무렇게나 해도 다 용납된다'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하나님과의 화목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려는 삶'을 살도록 이끈다(9). 화목된 '우리'일지라도 우리는 다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 설 것이다(10). 선한 일이든 악한 일이든 우리는 우리 몸으로 행한 대로 되돌려 받게 될 것이다(10). 그렇기 때문에 바울은 더욱더 하나님과 화목하고자 하고, 또한 고린도 성도들이 하나님과 화목케 되기를 원한다(11,20).

 

화목의 근거는 우리를 향한 그리스도의 사랑과(14) 우리를 위한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이다(15). 하나님은 사람들의 죄를 그들에게 돌리는 대신 그것을 그리스도에게 돌리셨다(21). 예수가 우리를 대신하여 '죄'가 되셨다(21). 그리하여 그리스도 안에서 자신을 확인하는 사람들은 이제 하나님의 의가 되었고,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이 창조하신 새로운 창조물이 되었다(17).

 

하나님과의 화목은 그러니 그리스도 안에서 자신의 죄에 대한 죽음과 의에 대한 살아남을 확인하는 자들에게 일어나고, 누려진다. 그가 어떤 사람인지, 이전에 어떤 죄를 지었는지, 그의 성별과 빈부와 사회적 지위가 어떤지와 상관 없이, '그리스도인'은 이제 예수 안에서 죄에 대해 죽고 의에 대해 살아난 사람, 곧 예수 안에서 사는 사람, 예수를 위해 사는 사람이다(15).

 

하나님은 이미 세상과 자신을 화목하게 하셨다(19). 문제는 세상이 하나님과 화목하고자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바울 등을 통해 부탁하고 권면하며 간청한다(20). 너희는 하나님과 화목하라. 이 말은 그리스도 안으로 들어오라는 초대이며, 힘써 그 안에서 살아가라는 권면이다. 하나님과 화목된 자로서 바울은 육신으로 사는 동안 하나님을 기뻐하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자 힘쓴다(9). 이는 그의 '호의'를 얻기 위한 노력이 아니다. 화목의 근거는 바울에게 있지 않고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다. 하나님은 이미 세상과 자신을 화목하게 하셨다. 하나님과의 화목을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화목됨을 '누리기' 위해 우리는 '예수 안에'서 '예수를 위하여' 살아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