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단위 (겔 45:1-25)

2012-10-28 주일

새롭게 세워질 성전의 설계(40-43장)와 그 곳에서 섬길 제사장과 레위인들에 대한 규례(44장)를  설명한 후, 이제 이스라엘이 제비 뽑아  살아갈 땅(1)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45절-48절). 그런데 이스라엘 각 지파가 제비 뽑아 땅을 나누어 기업으로 삼는 것을 설명하겠다고 하면서(1a) 에스겔은 땅 나누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는 것이 아니라, 먼저 하나님의 몫으로 떼어 놓아야 할 것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한다(1b). 이러한 배치는 하나님의 백성의 삶의 중심에 놓여 있어야  할 것이 무엇이인지 생각케 한다. 온 이스라엘 땅 중 12,5km*10km 넓이의 땅이 성소와 여호와를 섬길 제사장 또 레위인을 위해 먼저 떼어 놓아져야 했다(1c). 그 후 이스라엘 백성의 예물을 취합하여 하나님께 드릴(16) 왕에게 속한 땅이 구별되었다(7).

 

왕의 가장 중요한 임무 중 하나는 공정한 저울과 공평한 측량 단위를 유지하는 것이다(10). 힘과 세력에 의해 좌우되지 않는 최소 단위를 유지하는 것이 하나님께서 거하시는 땅에서 왕이 해야할 가장 일차적인 임무였다. 왕도 고관도 관리도 백성도 그 누구도 동일한 기준과 척도를 따라 거래가 이루어지고 가치가 재어지는 나라, 그것이 하나님이 거하시는 땅에서 가장 먼저 이루어져야할 가치였다.

 

그렇게 확립된 기준을 따라 이스라엘은 자신들이 땀흘려 얻은 소득에서 가장 먼저 하나님께 드릴 몫을 떼어야 했다(13). 밀과 보리의 경우 소득의 1/60, 기름은 1/100, 양은 1/200 을 떼어(13-15) 왕에게 주고(16), 왕은 그것을 취합하여 하나님께 제물로 드렸다(17,22). 떼어 내는 몫의 많고 적음이 문제가 아니라, 가장 먼저, 가장 귀한 것을, 공평과 정의로 백성을 다스릴 왕에게 주어(9) 그것으로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 그것이 하나님의 백성의 삶의 중심에 놓여 있어야할 첫번째 규례였다. 첫째 달 초하루(18) 제사장은 먼저 성소를 정결케 했고, 그 달 제 7일 과실에 대한 속죄제를 드렸고(20), 그 7일 후 유월절을 지켰다(21). 삶의 모든 일정의 첫 부분을 하나님께 떼어 드리는 것! 그것이 이스라엘의 왕이 확립해야 했던 사회의 기초 단위 곧 삶의 척도였다. 소득과 시간의 1/100이어도 좋다. 가장 거룩하고 귀한 것을 가장 먼저 하나님께 드리는 자로 사는, 1cm, 1g, 1ml 가 분명한 자,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