펼쳐진 두루마리 (계8:1-9:21)

2012-12-04

일곱 번째 봉인이 떼어지고(8:11), 마침내 일곱개의 봉인으로 봉인되었던 두루마리가 펼져진다(cf.5:4).  이 두루마리를 펴거나 보기에 합당한 자가 아무도 없더니, 일찍 죽임을 당하신 어린양이 일곱개의 봉인을  떼실 수 있었다(5:5). 여섯개의 봉인이 떼어지고, 아직 두루마리가 펼쳐지지 않았음에도 땅에 큰 환란이 일어났다. 그러나 여섯번째 봉인이 떼어진 후 두루마리가 펼쳐지기 전, 구속받은 수 많은 백성들이 보좌 앞에 서는 환상이 보인다. 그리고 마침내 일곱번째 봉인이 떼어져 두루마리가 펼쳐지게 되자, 이어지는 것은 일곱 나팔의 재앙이다(8:6). 

 

두루마리에 기록된 내용은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마지막 날에 대한 하나님의 비밀한 작정이었을까? 일찍 죽임 당한 어린양의 죽음을 통해서만 두루마리는 열려졌고, 열려진 두루마리는 22장의 새하늘과 새땅에 대한 비전을 담고 있었을 것이다. 새하늘과 새땅의 한 가운데 어린양의 보좌가 선다. 그러나 22장은 아직도 멀다.  일곱 개의 나팔 중 네 개의 나팔이 울리고, 그로 인해 땅과 바다와 강과 별들의 1/3이 해를 입는다(8:7-12). 자연계에 이상이 생긴다. 다섯번째 나팔이 울리자 아바돈/아볼루온(=파괴자)의 땅(9:11) 무저갱(심연)이 열리고(9:2)  거기로부터 전갈의 독을 가진 메뚜기떼가 나와 5달 동안 사람을 괴롭게 한다(9:10), 그리고 여섯번째 나팔로 인해 마침내 사람의 1/3이 죽임을 당하게 된다(9:18).

 

여섯 나팔 재앙을 가운데 두고, 그 앞(8:3-5)과 뒤(9:20-21)로 두 종류의 사람들이 나타난다. 하나님께 기도하는 성도들이 있고 하나님 아닌 다른 것을 섬기는 자들이 있는 것이다. 여섯 나팔이 울려나기 전, 모든 성도들의 기도가 향과 더불어 하나님께 드려진다(8:4). 여섯 나팔이 울리고, 1/3의 사람이 재앙으로 죽은 가운데, 그 남은 자들은 여전히  하나님 아닌 것을 섬기며(9:20) 어그러진 삶을 돌이키지 않는다(9:21). 성도들도 다른 이들도 똑같이 환란을 통과한다(7:14). 어떤 이들은 그런데 하나님 앞에 기도하며 환란을 통과하고, 어떤 이들은 하나님 아닌 다른 것에 사로잡혀 살인과 저주와 음행과 도둑질로 환란을 자초한다(9:21). 펼쳐진 두루마리의 내용을 아직 알지 못하고, 여전한 환란을 겪고 있지만, 우리는 기도할 수 있고, 우리의 기도는 어김없이 하나님의 보좌 앞으로 올라갈 것이다(8:4).